국민의힘이 ‘5·18 북한군 개입 의혹’을 주장한 도태우 후보(대구 중·남구)의 공천 자격을 유지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각계각층에서 깊은 유감을 표명하고 있다.
정진욱(광주 동구남구갑)·안도걸(광주 동구남구을)·조인철(광주 서구갑)·양부남(광주 서구을)·박균택(광주 광산구갑) 민주당 예비후보들은 13일 국민의힘에 후보 즉각 사퇴와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다.
이들은 “국민의힘이 도태우 후보가 한 사과의 진정성이 인정됐기에 공천을 확정했다고 하는데 이런 임시 미봉책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순간의 위기를 모면하듯 임시적인 조치로 국민의 눈을 속이고 역사 왜곡의 잘못을 손바닥으로 가렸다”면서 “국민의힘은 잘못하고 결코 고치지 않는 과이불개(過而不改) 당이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5·18 민주화운동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헌정 역사를 수호한 민주화운동으로, 전 세계가 주목한 인권과 평화운동이다”면서 “유네스코가 2011년 광주시민들이 5·18에서 보여준 민주주의 정신과 희생을 기리며 관련 기록물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이러한 역사적 사실과 교훈을 망각하고 지속적으로 역사 왜곡 망언을 일삼는 국민의힘은 즉각 대국민 사과와 함께 도태우 총선후보를 사퇴시키고, 국민과 5·18 희생 영령 앞에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광주광역시도 국민의힘의 결정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박용수 광주시 민주인권평화국장은 입장문을 통해 “이번 국민의힘 공천은 공천 박탈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책임 회피성 사과에 대해 면죄부를 준 것에 불과하다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고 밝혔다.
또 “도태우 후보는 첫 사과에서 ‘북한군 개입 발언은 언론의 왜곡 보도로 사실이 아니라’고 언론에 책임을 떠넘겼다가, 뒤늦게 공천 재검토에 들어가자 다시 사과문을 발표해 누가 봐도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도태우 후보의 북한군 개입설이 얼마나 허무맹랑한 주장인지 국민 누구라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도태우 후보는 2019년부터 자신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에서 여러 차례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왜곡하고 폄훼했다”며 “이것은 명백한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이자, 역사 왜곡이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 4년간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에서도 5·18 당시 북한군 개입설은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규명됐다”며 “그럼에도 국민의 힘에서 도태우 후보에 대해 진정성 없는 사과를 근거로 공천을 유지하기로 한 것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5·18 정신 헌법전문 수록 약속이 조속히 실현되기를 바라는 국민의 기대를 저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5·18 역사 왜곡을 근절하고 5·18정신을 헌법적 가치와 인류 보편의 가치로 발전시켜 나가는 데 힘써 주시길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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