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앤, CB 전환가 최저로…조기 상환 압박 커지나

현 주가 6300원…전환가액과 차이 30%
전환가액 조정으로 시장 출회 가능 주식 늘어

오토앤의 4회차 전환사채(CB) 전환가액이 최저한도로 하락했다. 전환가액 조정으로 발행 가능 주식 숫자가 전체 주식의 13%를 넘겼다. 현재 주가가 전환가액을 밑돌고 있어 주가가 반등하지 못하면 조기 상환 압박도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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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토앤의 4회차 CB의 전환가액이 9663원에 8697원으로 낮아졌다. 조정 사유는 주가 하락에 따른 전환가격의 조정이다. 최저 조정가액이기도 하다.

오토앤은 2023년 8월4일 150억원 규모의 CB 발행을 결정했다. A2B(After-market To Before-market) 제품과 서비스 플랫폼 등 신규사업 투자를 위해서다. 작년부터 2025년까지 매년 20억원, 80억원, 5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조달한 자금은 A2B 제품·서비스 시스템 확장 및 서비스 시스템 구축 등에 사용한다. 이를 통해 국내 애프터마켓 제조사들의 참여를 높이고 전기차와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기반 자율주행차 연계상품 다양화 및 개발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오토앤은 e커머스를 통해 다양한 제품의 상품성 및 수요를 검증하고, 이를 빅데이터로 분석해 검증된 제품들을 비포마켓인 완성차 브랜드 제품으로 공급하는 'A2B 제품·서비스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전환가액이 낮아지면서 발행 가능 주식 숫자도 증가했다. 처음 발행 당시 155만2312주에서 172만4732주로 증가한 것. 이는 전체 주식 1287만5570주의 13.40%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오버행(잠재적 대규모 매도 물량) 우려도 커졌다.

현재 주가가 전환가액을 크게 밑돌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이 상환을 요구할 수도 있다. 13일 오토앤의 종가는 6300원이다. 최저 전환가액과 차이가 38.04%에 달한다. 다만 아직까지 전환청구 기간과 조기상환청구 기간이 남아있는 만큼 앞으로의 주가 향방에 따라 상황이 바뀔 수 있다. 오토앤의 4회차 CB의 전환청구 기간은 올해 8월8일부터 2028년 7월8일까지다. 조기상환청구 기간은 내년 8월8일부터다.


오토앤은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액 453억원, 영업손실 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3.9% 증가했으나 적자가 지속됐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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