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숙여 사과드립니다"…과거 발언 사과하기 바쁜 후보들

도태우·장예찬·정봉주 등 SNS 통해 과거 발언 사과

총선이 본격화되면서 사과와 반성문 쓰기 바쁜 후보들이 있다. 총선 후보가 되면서 과거 발언 등이 재조명받으면서 논란이 되자, 공천을 지키기 위해 당의 부담이 되지 않기 위해 바쁘게 고개를 숙이고 있다.


13일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저의 과거 SNS 글 중에 부적절하고 정제되지 않은 표현이 있어 심려를 끼쳤다"며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했다. 장 최고위원은 "비록 10년 전 26세 때이고, 방송이나 정치를 하기 전이라고 해도 정제되지 않은 표현을 조심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반성의 뜻을 밝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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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수영구 국회의원에 출마하게 된 장 전 최고위원이 선거전 와중에 10년전 일로 사과를 하게 된 까닭은 과거 SNS에 올린 글이 더불어민주당 공식 논평을 통해 지적받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과거 장 전 최고위원의 SNS 글 가운데 논란이 될 수 있는 부분들을 골라,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대구 중구남구에 공천을 받은 도태우 변호사도 전날 SNS를 통해 사과했다. ‘5·18 민주화운동 북한 개입설’ 발언으로 논란이 된 도 변호사는 "먼저 국민 여러분과 당의 모든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사과드린다"며 ""5년 전 저의 개인적인 발언이 여러 미숙함으로 당의 정신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물의를 빚어 거듭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도 변호사의 경우 해당 발언은 공천 자체가 재검토될 정도로 큰 파장을 일으켰었다. 다만 도 변호사가 사과하고 "앞으로 당원 및 후보로서 5·18 민주화운동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한 당의 입장을 전적으로 존중하며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는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존중하고 충실히 이어받겠다"면서 가까스로 공천 자격을 유지할 수 있었다.


민주당에서도 서울 강북구을 지역구 공천을 받은 정봉주 전 의원도 비판을 받았던 목발 경품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정 전 의원은 SNS를 통해 "과거 ’목발 경품‘ 발언 직후 당사자께 직접 유선상으로 사과드리고 관련 영상 등을 즉시 삭제했다"며 "그때나 지금이나 같은 마음으로 과거 제 발언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2017년 유튜브 방송했던 발언인데, 공천을 받은 뒤 재조명되면서 논란이 됐다. 이 발언은 DMZ에서 수색 작전을 하던 군 장병들이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지뢰 폭발로 다리를 잃은 사건을 언급한 것으로 의심받아 극심한 비판을 샀었다.


후보들이 논란이 되면 곧바로 사과에 나선 것은 크게는 자칫 발언 하나가 선거 판세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여야 모두 발언 하나만으로도 선거판이 흔들릴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후보들이 공천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단계에서 도 변호사 처럼 자칫 공천 자체가 위태로워질 것을 우려하는 것도 크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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