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가 쭉쭉 닳는다"…아이폰 사용자들, 업데이트 했다가 낭패

다수의 사용자가 배터리 문제 제기해
"업데이트 하지 마라" 경고성 글 공유도

아이폰이 iOS 17.4 업데이트 이후 배터리 효율이 급격하게 떨어졌다는 경험담이 빗발치고 있다.


애플스토어 명동점에서 고객들이 아이폰15를 체험하고 있다.

애플스토어 명동점에서 고객들이 아이폰15를 체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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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IT 전문매체 폰아레나 등 외신은 최근 애플이 출시한 iOS 17.4를 설치한 후 일부 사용자들이 배터리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지난 5일(현지시간) iOS 17.4를 공개했다. 하지만 iOS 17.4를 설치한 일부 사용자들 사이에서 배터리 효율 관련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한 아이폰 사용자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이폰 배터리가 단 2시간 만에 40%나 줄어들었다"라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엑스(X·옛 트위터)에 트윗을 단 두 개 게시했을 뿐인데 배터리가 13% 줄어들었다", "휴대폰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는데 하룻밤 사이에 배터리가 60%에서 방전됐다" 등의 불만이 잇따랐다.

배터리 충전에도 문제가 있다는 주장도 있었다. 아이폰11 프로를 쓴다는 한 누리꾼은 "배터리가 40%인 상태에서 휴대폰을 충전했는데 4시간 후에도 배터리가 완충되지 않았고 94%에 머물렀다"라고 주장했다. 애플은 그동안 출시된 지 오래된 제품을 쓰더라도 iOS만 업데이트해 주면 다양한 신기능을 사용할 수 있어 많은 유저에게 호평받아 왔었다. 하지만 이번 업데이트로 배터리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엑스 등 SNS에서는 "iOS 17.4로 업데이트 하지 말라"는 경고성 게시글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iOS의 최적화가 이뤄지지 않아 배터리가 빨리 소모되는 현상이 보인다고 전하기도 했다. 외신은 "아이폰이 새로운 버전의 iOS 변경사항을 소화하려면 최소 몇시간에서 최대 며칠까지는 배터리가 비정상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배터리 문제를 경험한 이들이 묘사하는 상황은 일반적인 범주를 넘어섰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아이폰의 배터리 수명을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전원을 강제로 꺼서 초기화해야 한다"며 "모든 앱이 업데이트됐는지 확인해야 하고 배터리를 너무 많이 소모하는 앱이 있으면 삭제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iOS 업데이트는 유럽연합(EU)의 디지털시장법(DMA) 기준에 맞춰 진행된 것이 특징이다. 유럽지역은 이제 아이폰에서도 타사 앱 마켓을 통해 앱 다운로드가 가능하게 했으며, 애플 페이 외 다른 결제 서비스를 통해 인앱 결제도 가능하다. 이외에도 ▲새로운 이모티콘 추가 ▲애플 팟캐스트 개선 ▲도난당한 기기 보호에 모든 위치에서 보안을 강화하는 옵션 추가 ▲아이폰15·아이폰15 프로 모델의 경우 설정 앱의 배터리 성능 상태에 배터리 사이클 수, 제조일, 처음 사용에 관한 정보 표시 외에 기타 새로운 기능 추가 및 버그가 수정됐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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