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다시 색깔론을 꺼내 들었다. 더불어민주당·진보당·새진보연합 등의 야권 연합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 비례 1번으로 전지예 금융정의연대 운영위원을 선정하자 "반미가 공약이냐"며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11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의 위성정당 비례 1번 후보는 한미연합 훈련 반대와 주한미군 철수를 외치던 단체의 대표 출신이다"라며 "민주당의 이번 총선 공약은 한미연합훈련 반대와 주한미군 철수인지, 아니면 반미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회의 전 출근길에서도 기자들과 만나 "비례 1번은 상징성이 있고 그 사람을 반드시 국회에 보내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며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면 반미를 당론으로 채택하고 한미연합훈련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할 것인가"라고 말했다.
전 운영위원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이며, '겨레하나' 활동가로도 활동했다. 겨레하나는 한미연합훈련 반대 시위 등을 한 반미 단체로 알려져 있다.
한 위원장은 정치 개혁과 민생 정치, 반도체 공약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그는 "운동권 특권 세력과 부패 세력, 종북세력의 합체로 자기 살기 위해 나라 망신시키는 민주당 폭주를 저지하고 동료 시민을 위한 정치개혁과 민생정치의 새장을 열겠다"며 "국민의힘은 정치 개혁을 약속했고, 입법 조치할 수 있는 건 이미 실천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권 내려놓기와 정치개혁이 포퓰리즘이라는 이 대표의 민주당을 반드시 극복할 것"이며 "우리가 내놓는 각종 격차 해소 공약 등 실효성 있는 공약을 확실히 지켜서 민생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진심의 정치, 반응의 정치, 밀착의 정치로 동료 시민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섬세한 정치와 끝까지 챙기는 정치를 하겠다"며 "국민의힘이 국민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도록 우리를 선택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우리나라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6% 반등한 건 좋은 신호이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며 "7년째 1인당 GDP가 3만달러(약 3950만원)대에 머물고 있는데 안정적으로 1인당 4만달러(약 5300만원)대에 머물기 위해선 반도체 규제 완화가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용인 반도체 부지의 경우 선정된 지 5년이 됐지만, 첫 삽도 뜨지 못했다"며 "각종 규제에 얽혀있기 때문이란 지적이 나오는데, 반도체 규제 원샷 해제를 최우선 정책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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