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전공의 93%가 근무지를 이탈한 가운데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의 근황이 화제다.
최근 전공의 파업 장기화에 따라 대학 병원을 이용하지 못하는 환자들이 군 병원을 이용하고 있어서다. 앞서 국방부는 의료계 집단행동 대응을 위한 범부처 차원의 대책에 근거해 지난달 20일부로 12개 군 병원 응급실을 개방한 바 있다. 지난 5일까지 민간인 응급환자 139명이 군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이국종 병원장이 있는 국군대전병원은 28명의 민간인이 진료를 받았다. 이는 국군수도병원(68명)에 이어 가장 큰 규모다. 대전 지역에도 충남대병원 168명 등 전공의 총 420명이 사직서를 내고 근무지를 이탈해 의료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긴급 수술을 받지 못한 환자를 수술한 국군대전병원 관계자는 “군의 존재 목적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고 응급환자 진료는 의료진으로서 당연한 책무”라며 “(이국종) 병원장 지침에 따라 환자 진료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병원장은 환자 진료가 의료진의 당연한 책무인 만큼 관련 사안을 외부에 얘기하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5일 이 병원장에게 "국가적 의료사태 속에서 군 병원의 비상 진료를 통해 군 의료진들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높아졌다"고 격려하며 "국민들이 도움이 필요할 때 헌신하고 봉사하는 것은 군 본연의 임무인 만큼 전투 현장에서 소중한 전우를 구한다는 마음으로 어려움에 처한 국민들을 위해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병원장은 "군은 응급 후송·외상치료 등 필수 의료가 가장 필요한 곳"이라며 "국방부 및 국군의무사령부와 협력해 군 의료체계 발전에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중증 외상 분야의 권위자인 이 병원장은 지난해 12월 국군대전병원장에 취임했다. 이 병원장은 2011년 ‘아덴만 여명 작전’에서 총상을 입은 석해균 당시 삼호주얼리호 선장과 2017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뛰어넘어 귀순하다 총상을 입은 북한 병사를 살린 의료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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