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8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사태 당시 수산시장에서 수조의 물을 떠 마신 국회의원들을 언급하면서 "이번에는 제발 국회의원다운 국회의원을 뽑자"고 촉구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후쿠시마 오염수 난리 때 그 엄중한 상황에서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낄낄거리며 수조에 있던 바닷물 떠먹던 국회의원들이 이번 공천에서 모두 컷오프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수조에 있는 바닷물 먹는 것은 멍게나 해삼이나 할 짓이지 국회의원이 할 짓은 아니라고 질타한 일이 있었다"며 "국회의원은 국사를 보는 직업이다. 이번에는 제발 국회의원다운 국회의원을 뽑자"라고 강조했다.
홍 시장이 해당 의원들의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6월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아 수조의 물을 마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영선·류성걸 의원 등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김영선 국민의힘 의원은 “이 물 먹어도 되는 것 아니냐” 묻더니 수산물이 담겨있는 수조의 물을 손으로 떠서 마시고, 다른 의원들에게도 시음을 권했다. 이에 류성걸 의원도 수조물을 떠 마신 뒤 "이거 완전 바닷물이네, 짭조름하다"라고 답했다.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해도 문제없다는 것을 직접 보여주면서 국민의 불안감을 잠재우고 소상공인을 응원한다는 취지였지만, 오염수가 방류되지도 않았는데 설득력 없는 행보라며 비판을 받았다.
최근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서 김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경남 창원·의창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김해갑으로 옮기겠다고 선언했으나 컷오프됐다. 류 의원 역시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동구·군위갑이 국민추천 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사실상 공천에서 배제됐다. 한편, 홍 시장은 또 다른 글에서도 "온갖 범죄자들, 범죄 혐의자들이 당을 만들어 출마하는 이번 국회는 자칫하다가는 소도(蘇塗, 죄인이 달아나도 잡지 못하는 곳) 되겠다"고 지적하며 "투표를 잘하자"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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