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물가'인데 외식은 늘었다…배달·포장 '주춤'

방문외식 이용 비중 증가…배달·포장은 감소
비용 부담은 저녁식사가 가장 커

고물가에 외식비 부담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빠르게 늘어났던 배달·포장 외식이 감소세로 전환하고, 음식점 등 방문 외식은 다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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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전국의 만 20~69세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3 외식 소비 행태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인플레이션 시기(2023년 1월~현재) 방문 외식 이용 비중은 30.5%로 2022년 4월 18일 거리두기 해제 이후 그해 12월까지 엔데믹 시기(25.0%)와 비교해 5.5%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물가상승 등으로 인해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비중도 24.4%에서 24.9%로 소폭 증가했다.

반면 코로나19 팬데믹 시기(2022년 4월 18일 이전)와 엔데믹 기간 급성장했던 배달과 포장을 통한 외식 이용 비중은 감소세를 보였다. 엔데믹 기간 23.6%였던 배달 외식 이용 비중은 18.6%로 5.0%포인트 줄었고, 같은 기간 포장 외식 이용 비중도 14.8%에서 13.4%로 1.4%포인트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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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시 지불 상한선도 고물가 추세에 맞춰 빠르게 상승하는 분위기다. 혼자 외식을 할 경우 상한선이 1만5000원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022년 65.8%에서 지난해 54.9%로 10%포인트 이상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1만5000~3만원 미만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9.5%에서 35.3%로 증가해 높아진 물가를 반영했다.


반면 지난해 동반인이 있는 외식 시 지출은 2022년과 마찬가지로 1인당 3만~5만원을 지출한다는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났지만 1만5000~3만원 미만으로 지출한다는 응답이 2022년 51.9%에서 지난해 53.9%로 소폭 증가해 혼자 외식을 할 때 지출 상한선 비율은 증가한 반면 동반 외식 시에는 지출 상한선은 감소하는 대조적인 결과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가파르게 상승한 외식물가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2022년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미뤄왔던 소규모 모임 등이 증가하면서 동반 외식의 횟수와 이로 인한 지출이 높아진 반면 지난해에는 높아진 외식물가로 동반 외식은 꼭 필요한 경우로 줄이고 대신 상대적으로 지출 비용 조절이 용이한 1인 외식으로 비용 지출을 통제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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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외식비 부담이 가장 큰 것은 역시 저녁식사로 나타났다. 외식 항목별 지불 비용에 대한 민감도에 있어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3.1%가 저녁식사가 가장 높다고 답해 점심식사(23.0%)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저녁식사의 경우 각종 모임 비율이 높은데다 지속적인 물가 인상 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커피 및 음료(5.2%), 베이커리 등 디저트류(2.2%)에는 상대적으로 부담을 적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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