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을 읽다]가정용 PC로도 대형 AI작업 가능해진다

김민수 KAIST 교수팀, GPU 대규모 데이터 처리시 병목현상 제거 기술 개발

국내 연구진이 인공지능(AI) 등에 널리 사용되는 GPU 메모리 크기의 한계로 발생하는 연산 결과 병목 현상을 해소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가정에나 소규모 기업에서 사용하는 개인용컴퓨터(PC)의 GPU를 통해서도 대규모 AI 작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AIST 전산학부 김민수 교수

KAIST 전산학부 김민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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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카이스트(KAIST·총장 이광형)에 따르면 이 학교 전산학부 김민수 교수 연구팀은 최근 GPU가 수 테라바이트의 대규모 데이터를 발생시키는 분석 결과나 AI 생성물을 메인 메모리로 고속으로 전송 및 저장할 수 있는 데이터 처리 기술(INFINEL)을 개발했다.

GPU는 CPU와 비교해 AI 학습에 적합하지만 CPU와 달리 메모리 관리 기능이 매우 제한적이다. 예측할 수 없는 대규모 데이터를 유연하게 관리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러한 이유로 지금까지는 GPU를 활용해 ‘삼각형 나열’과 같은 난도가 높은 그래프 초병렬 연산을 수행할 수 없었다.


지금은 이런 문제가 제한적이지만 최근 AI의 활용이 급속히 증가하면서 그래프 구조 데이터의 구축과 사용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 그래프 구조의 데이터에 대해 난도가 높은 초병렬 연산을 수행할 경우 그 출력 결과가 매우 크고, 각 스레드의 출력 크기를 예측하기 어려워진다.


김 교수팀이 개발한 ‘INFINEL’ 기술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특효약’이다. 이 기술을 사용하면 GPU 메모리가 가득 차도 초병렬 연산과 결과 출력 및 저장을 지속할 수 있다. 김 교수는 "메모리 크기가 작은 PC의 GPU로도 수 테라바이트 이상의 출력 데이터가 발생하는 고난도 연산을 빠르게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AI 학습이 확대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파악해 선제적으로 대비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추진됐다"고 부연했다.

김 교수팀은 INFINEL 기술의 성능을 다양한 실험 환경과 데이터 세트를 통해 검증했다. 종래의 최고 성능 동적 메모리 관리자 기술과 비교해 약 55배, 커널을 2번 실행하는 2단계 기술과 비교해 약 32배 연산 성능이 향상함을 보였다.


김 교수는 "생성형 AI나 메타버스(확장 가상세계) 시대에는 GPU 컴퓨팅의 대규모 출력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이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되며 INFINEL 기술이 그 일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INFINEL 기술이 GPU 메모리 크기와 상관없이 일관된 성능을 보여주므로, 제한된 비용으로 분석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에도 적합하다고 소개했다.


이번 연구는 김 교수의 제자인 박성우 박사과정이 제1 저자로, 김 교수가 창업한 그래프 딥테크 기업인 그래파이 소속의 오세연 연구원이 제2 저자로, 김 교수가 교신 저자로 참여했으며 국제 학술지 ‘PPoPP’에 3월 4일 자로 발표됐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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