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가임기 남녀라면 혼인 여부와 관계없이 난임 여부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검사 비용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임신과 출산에 장애가 될 수 있는 위험요인을 조기에 발견해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8일 정부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내년부터 모든 가임기 남녀가 난소기능검사(AMH)와 부인과(난소·자궁 등) 초음파, 정액검사(정자정밀형태검사) 등을 검진할 때 비용을 국가가 지원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혼인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자신의 난임 여부를 사전에 파악해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주요 과제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해 4월부터 시행하는 사업을 거쳐 이르면 내년부터 가임기 남녀라면 누구나 자신의 난소 나이나 정자의 활동성 등을 파악해 난임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복지부는 올해 4월부터 임신을 희망하는 부부(사실혼·예비부부 포함)를 대상으로 난소기능검사, 정액검사 비용을 지원하는 ‘임신 사전건강관리 지원’ 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필수 가임력(생식건강) 검사인 난소기능검사(AMH)를 검사할 때 드는 비용을 여성 최대 13만원, 남성 최대 5만원 내에서 정부가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해당 검사들은 시중 병원에서 14만원(난소기능검사·부인과 초음파), 5만원(정액검사)의 평균 검사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사실상 대부분의 검사 비용을 정부가 지원한다.
복지부는 올해는 사업 대상을 임신 희망 부부만을 지원 대상으로 설정했지만 가임기 남녀라면 누구나 부담 없이 해당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확대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난소기능검사는 난소의 나이를 파악해 난임 가능성을 조기에 파악할 수 있는 검사다. 난소 나이가 많게 진단되면 임신이 어려울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조기에 의학적 개입(냉동 난자) 등을 통해 난임을 예방할 수 있다. 정액검사도 정자의 운동성과 숫자를 파악해 조기에 검사를 통해 활동성 저하를 빠르게 발견할 수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본격적으로 임신을 희망하기 전에는 검사를 받지 않는 경우가 일반적"이라며 "비용이 지원돼야 국민들이 자신의 가임기 건강을 지속해서 체크하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