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특별경보' 발령…경찰 비위 엄정 대처 지시

최근 끊이지 않는 경찰 비위와 관련해 윤희근 경찰청장이 조직 차원의 엄중한 대처를 지시하며 특별 경보를 발령했다.


윤 청장은 7일 오후 화상회의 방식으로 현안 회의를 열고, 이날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한 달여 동안 '의무 위반 근절 특별경보'를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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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특별경보의 주된 내용은 의무위반 행위자에 대한 가중처벌, 관리책임 미흡 시 엄중 조치 등이다. 이날 회의에는 전국 18개 시도경찰청장과 일선 경찰서장이 모두 참석했다.

최근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경찰의 사건·사고가 잇따르면서 기강 해이가 도를 넘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윤 청장은 특히 관리자와 조직 차원의 관심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청장은 "통계상으로 봐도 음주 관련 비위 행위가 늘고 있다"며 "1차적으로는 행위자 책임이지만 2차적으로 같이 근무하는 동료, 관리자, 부서 책임자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관서장이 각별한 책임감을 갖고 챙겨달라"며 "개인의 일탈로 조직의 신뢰와 사기가 떨어지지 않게 하라"고 주문했다.

지난달 15일 기동단 소속 경위는 성동구 한 교차로에서 택시 기사와 시비가 붙은 후 자신을 제지하고 순찰차에 태우려는 경찰 2명을 폭행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이튿날에는 기동단 소속 경장이 관악구 신림동의 한 술집에서 술에 취한 채 시비가 붙은 시민을 폭행했다.


기동단 소속 또 다른 경장은 최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만난 10대 여학생과 성관계를 맺고 이를 영상으로 찍은 혐의로 입건됐다.


지난달 말에는 서울 강북경찰서 모 지구대 소속 40대 초반 경사가 앱으로 만난 여성과 강남에서 성매매하다 현장에서 단속반에 적발됐다.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경정은 기자와 술자리에서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대기 발령됐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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