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이천시가 고령자·장애인 친화도시 정책을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고령화로 노인 인구 비중이 늘면서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복지 정책을 펼치겠다는 복안이다.
7일 이천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1846억원의 노인·장애인복지 분야 예산을 편성했다. 지난해 1798억원보다 2.6% 늘어난 금액이다. 전반적인 긴축 재정 기조에도 관련 예산은 늘린 것이다.
이천시의 노인인구는 3만6189명으로 시 전체 인구의 15.5%에 달한다. 등록장애인 또한 1만964명으로 전체 인구의 4.7%를 차지하고 있다.
시는 이달부터 노인·장애인은 물론 모든 세대가 건강하며 활력을 가질 수 있는 '고령친화도시'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 '고령친화도시'란 노인이 건강하고 활력 있는 사회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고령친화적 정책·시설·서비스 등이 마련된 도시를 말한다.
시는 ▲외부환경 ▲시설 ▲교통수단 편의성 ▲주거환경 안정성 ▲여가 및 사회활동 ▲인적자원의 활용 ▲존중 및 사회통합 ▲의사소통 및 정보 등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하는 8대 영역을 중심으로 인증을 준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 상반기 중 '이천 고령친화도시 조성에 관한 조례' 제정을 추진하는 한편, 시민들이 참여하는 민관협력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지역 특성에 맞는 고령친화도시 정책 제안 및 모니터링 등을 추진·운영할 계획이다.
독거노인과 중증장애인을 위한 ‘응급안전 안심 서비스’사업도 확대한다. 이 서비스는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한 게이트웨이·화재감지기 등의 장비를 취약 노인 가정에 설치, 화재·활동량 모니터링을 통해 응급상황 발생 시 119와 응급관리 요원에게 자동 신고하는 서비스다. 시는 올해부터 고령의 노인 부부가구, 조손 가구 등으로 서비스 대상을 추가·확대해 총 667대를 관리할 예정이다.
어르신들의 안정적인 노후 소득 보장을 위한 일자리 사업도 확대한다. 시는 앞서 '2024 경기도 노인 일자리 창출 지원 시장형 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돼 '카페투고(TO-GO)'사업을 준비 중이다. 설봉공원 아랫마을에는 노인들에게 새로운 사회적 활동과 일자리를 제공하는 '카페봉봉'을 이달 개관할 예정이다.
시는 한차례 무산된 화장시설 건립도 재추진 중이다. 부족한 장사 시설 때문에 원정 화장에 나서야 하는 주민 불편을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시는 장사시설에 대한 지역주민 의견 수렴을 위해 지난해 주민포럼 및 설문조사를 실시한 데 이어 최종 사업 부지를 이달 중 선정해 착공을 위한 사전행정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최근 화장시설 공모에서는 3곳이 신청한 상태다.
장애인 주거 안정을 위한 '장애인 자립주택 사업'도 눈길을 끈다. 이 사업은 장애인이 지역 사회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주거와 자립생활 돌봄이 결합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는 다음달 중 장애인 자립주택 사업 수행기관을 공모한다. 이와 함께 자립대상자 4명을 선정해 경기도와 시가 마련한 임대주택에 입주시킬 계획이다. 시는 전담 인력을 통해 주택계약, 이사지원, 주거환경개선, 건강검진 등 개인별 맞춤 서비스도 제공한다.
한편 시는 총 170억원을 투입해 장호원읍 진암리 99-2에 연면적 4240㎡ 규모의 '남부권장애인복지관(가칭)' 건립도 추진 중이다. 남부권장애인복지관은 경기도 내 농업과 복지가 결합 된 공공형 치유농업복지시설이다. 복지관은 마음건강 케어센터, 장애인 주간이용시설, 농업·화훼치유공간, 농산물 판매공간 등으로 구성되며, 오는 2026년 개관 목표다.
이밖에 시는 긴급 보호가 필요한 재가 중증장애인을 위해 '장애인 365쉼터'를 운영 지원한다. 365쉼터는 보호자의 입원, 경조사나 여행 등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긴급 보호가 필요한 중증장애인에게 일시보호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쉼터 입소자는 최대 연 30일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하루 2만원을 부담하면 숙식은 물론 물론 다양한 전문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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