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 총사업비가 확정됐다. 트램 건설은 이달 차량 발주를 시작으로 6월 공사 발주 수순을 밟으며 본격화될 예정이다.
대전시는 5일 시정 브리핑에서 기획재정부가 트램 건설 총사업비로 1조4782억원을 확정해 통보했다고 밝혔다. 확정된 총사업비는 2020년 기본계획 승인 당시(7492억원)보다 7290억원 증액된 규모다.
트램 건설은 한때 사업비 증액 논란과 유·무가선 관련 정책 결정 지연 등으로 사업 추진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 놓였다.
하지만 민선 8기가 출범 후 트램 표정속도 향상과 주요 교통 혼잡 구간 지하화, 도시 경관을 고려한 완전 무가선 구현 방안 등을 반영한 기본설계(총사업비 1조4091억원)로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를 통과하면서 사업 추진에 다시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KDI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 과정에서는 기본설계안 외에도 연축지구 700m 추가 연장, 무가선 수소 트램 도입의 적정 여부가 함께 검토됐다.
이 결과 KDI는 ▲대전역 경유 및 연축지구 연장 등 일부 노선조정(총연장 36.6㎞→38.8㎞) ▲기본계획 대비 정거장 10개소 추가(총 35개소→45개소) ▲서대전육교·테미고개·자양고개 등 일부 구간 지하화 ▲완전 무가선 수소 트램 도입 등 대전시의 요청안 모두 적정한 것으로 판단했다.
또 물가 상승분(2021년 대비 2022년 4분기) 등을 추가로 반영해 재검토 과정에서 대전시가 요청한 것보다 691억원 많은 1조4782억원을 총사업비로 확정했다.
대전시는 그간 KDI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와 기본계획 변경 및 차량 발주 등에 필요한 사전 행정절차를 병행해 마무리한 상태다. 기본설계 이후 진행한 실시설계 공정률도 현재 85%로, 내달 중으로 완료될 전망이다.
트램 개통은 2028년이 목표다. 대전시는 목표한 시기에 트램 건설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트램 차량 제작과 공사 발주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우선 무가선 수소 방식의 트램 차량 발주를 이달 진행해 차량 제작사를 선정하고, 상반기 중 트램 차량 제작이 시작될 수 있도록 한다. 차량 발주에는 295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이어 내달 예정된 실시설계 완료 시점과 기본계획 변경 일정 등을 고려해 계약과 관련된 사전 행정절차를 이행한 후 6월까지 토목·건축 등 기타 건설공사 발주를 진행하겠다는 것이 대전시의 설명이다.
KDI는 트램 건설 사업에 따른 경제효과로 생산유발 2조4521억원, 부가가치 유발 9780억원, 취업유발 1만6145명 등을 예상한다. 무엇보다 사업의 지리적 입지 여건을 고려할 때 대부분의 경제 파급효과가 대전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단일 사업의 총사업비를 7300억원 가까이 증액한 것은 전국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든 사례”라며 “대전시는 지체됐던 트램 건설에 속도를 붙여 2028년 개통 목표를 지킬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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