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美증시 거품" VS 골드만 "펀더멘털 견고"

JP모건 "증시·비트코인은 거품 전조증상"
골드만 "성장주에 높은 가치"

최근 상승 랠리가 이어지고 있는 미국 증시를 두고 월가에서 거품 논쟁이 일고 있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두 대형 투자은행인 JP모건체이스와 골드만삭스의 전략가들이 상반된 의견을 내놓으며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공지능(AI) 관련 기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지난 1일(현지시간) S&P500 지수는 5137.08로 마감해 처음으로 5100선을 넘었다. 같은 날 나스닥 지수는 1만6274.94로 장을 마감했다. 4일(현지시간) 증시가 숨 고르기에 들어가며 주요 지수가 전장보다 하락했지만, 엔비디아 주가가 3.6% 상승하는 등 시장의 기대감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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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에 따르면 마르코 콜라노비치 JP모건체이스 수석시장전략가는 미국 증시 상승세와 비트코인이 2021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6만달러 선을 넘는 등 최근 시장 상황이 시장에 거품이 축적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자산 가격이 지속 불가능한 속도로 상승하는 것은 거품이 발생하려는 전조증상이라는 것이다. 그는 주가가 빠르게 급등했다가 떨어진 1990년대 후반 닷컴 붐이나 2021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열풍 등을 연상시킨다고 경고했다.

콜라노비치 전략가는 이날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시장은 변동성이 낮고 거품이 형성되면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 "채권 수익률이 상승하고 금리 인하 기대가 해소됐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주식은 상승했다"며 "투자자들은 수익률 증가가 경제 성장을 반영한다고 가정할 수 있지만, 2024년 수익 전망은 낮아지고 있으며 시장은 사이클에 너무 안주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콜라노비치 전략가는 "지속적인 주가 상승은 성급한 금리 인하로 인해 자산 가격이 더욱 상승하거나 인플레이션이 또다시 상승할 위험이 있다"며 "통화 정책을 더 높게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데이비드 코스틴 골드만삭스 전략가는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 주가에 대한 높은 평가가 펀더멘털(기초 체력)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닷컴 버블같이 실제 가치를 넘어 주식이 급등하던 시기와 다르다는 것이다.


코스틴 전략가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성장하란 식의 2021년의 사고방식과 달리 투자자들은 대부분 지수에서 가장 큰 성장주에 대해 높은 가치를 지불하고 있다"며 "현재 '매그니피센트 7(7대 기술주)'의 가치는 펀더멘털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올해 증시를 이끈 기업은 엔비디아,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주당 순이익은 작년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총 59% 증가했다.


코스틴 전략가는 매출 대비 기업가치 비율이 10배 이상인 기업은 미국 전체 주식 시가총액의 약 24%를 차지한다고 했다. 2021년 28%, 닷컴 버블 시기 35%를 차지하던 것과 비교하면 낮은 수치란 것이다.


다만 변수도 짚었다. 그는 “지속적인 주가 상승이 통화(긴축)정책을 더 오래 유지시킬 수 있다"면서 "조기 금리인하가 자산가격을 더 부풀리거나 인플레이션을 재상승시킬 리스크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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