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파월 발언·2월 고용지표 대기하며 숨 고르기

지난주 랠리 후 관망세
파월, 6~7일 의회 출석
2월 고용 보고서는 8일 공개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4일(현지시간) 장 초반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지난주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랠리를 펼친 이후 숨 고르기에 나서는 분위기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나올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메시지와 고용 지표를 대기하며 시장을 관망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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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9시35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2% 하락한 3만8964.23에 거래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13% 내린 5130.2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18% 밀린 1만6246.25를 기록 중이다.

종목별로는 차량 공유업체인 리프트가 RBC캐피털의 목표주가 상향에 6.91% 뛰고 있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와 데커스아웃도어는 이달 S&P500지수 편입 소식에 각각 15%, 3.44% 오르는 중이다. 애플은 1.9% 내리고 있다. 이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애플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와 관련해 반독점법을 위반했다고 보고 18억4000만유로(약 2조66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제트블루와 스피릿항공의 합병 계획 중단 소식에 제트블루는 3.79% 뛰고 스피릿항공은 8.82% 내리고 있다.


뉴욕증시는 지난 몇주 동안 인공지능(AI)에 대한 기대감 확산으로 랠리를 이어갔다.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인 지난 1일 1만6279.94에 거래를 마쳐 장중·종가 모두 포함해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S&P500지수도 5137.08에 장을 마쳐 처음으로 5100선으로 돌파했다.


골드만삭스의 수석 미국 주식 전략가인 데이비드 코스틴은 "최근 랠리로 매우 높은 가치를 지닌 주식의 시가총액이 2021년 환희의 순간에 도달한 것과 비슷한 수준까지 왔다"며 "하지만 오늘날 극단적인 평가가치 확산은 2021년보다는 널리 퍼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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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기대를 넘어서는 기업 실적과 뜨거운 인플레이션 지표를 소화한 이후 시장의 관심은 이제 파월 의장의 발언과 고용 지표에 쏠리고 있다. 파월 의장은 6일 하원, 오는 7일 상원에 이틀 연속 출석해 반기 통화정책을 보고한다. 미국 경제의 전반적인 상황, 인플레이션과의 싸움, 금리 인하 시점과 관련한 견해를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은 이를 통해 Fed의 향후 금리 경로를 가늠하고자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인플레이션 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강력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할 가능성이 높다.


블룸버그 경제연구소 블룸버그이코노믹스(BE)의 이코노미스트인 애나 웡은 "파월 의장은 의회에서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시그널을 보내며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며 "금융 여건이 더 긴축되면 경제에 대한 압력이 이어지고, 통화정책이 추가로 지속적인 (경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오는 8일 미 노동부가 발표할 2월 고용 보고서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20만건 증가해 지난 1월(35만3000건)과 비교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무엇보다 1월 미 비농업 신규 고용이 전망치인 18만5000건을 두 배 웃돌아 고용시장 과열이 확인됐던 만큼 2월 고용 보고서에서 노동시장 둔화세가 나타날지가 관심사다. 2월 실업률은 1월과 같은 3.7%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노동부의 지난 1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 민간 고용정보업체인 ADP의 2월 비농업 신규 고용 지표도 6일 발표된다. 미국 기업의 구인 건수는 지난해 12월 902만6000건에서 올해 1월 889만5000건으로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채 금리는 오름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bp(1bp=0.01%포인트) 오른 4.22%,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4bp 상승한 4.57%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OPEC+(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OPEC 협의체)가 올해 중순까지 감산을 연장한다는 소식에 소폭 상승 중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29% 오른 배럴당 80.2달러, 브렌트유는 0.37% 상승한 배럴당 83.8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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