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의 '젊음'에 배팅한 이준석…호남의 '정서'에 호소한 이낙연

이준석 "동탄의 스피커 되겠다"
이낙연 "광주 전남 위해 다 바친다"

한때 뜻을 같이했다가 10일 만에 결별했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4일 나란히 총선 지역구 출마를 선언했다. 40대의 이준석 대표는 동탄의 젊음에 대한 믿음, 이낙연 대표는 호남의 큰 정치인에 대한 갈망을 거론하며 기회를 호소했다. 제3지대가 양분된 상황에서 당대표가 직접 지역구에 출마해 활로를 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준석 대표는 4일 오후 2시 동탄호수공원에서 "동탄2신도시가 있는 지역구, 경기 화성시을에 출마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우선 동탄의 스피커가 되겠다"며 "중앙정치의 선두에서 광주 복합쇼핑몰을 외치던 열정과 욕먹더라도 할 말은 하겠다고 지하철 무임승차 폐지하고 바우처 제도를 도입하자는 용기를, 이제 동탄의 발전을 위해 원 없이 쓰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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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대표가 화성시을을 선택한 것은 '젊음' 때문이다. 그는 "화성시을 선거구의 평균 연령이 34.5세라는 것은 긍정적이면서도, 두려움을 주는 지표"라면서 "기대는 것은 동탄의 젊은 세대에 대한 믿음과 확신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야당 대표와 대통령이 서로를 악마화하고 감옥에 보내려고 하는, 저 무의미한 경쟁에 함께하기보다는, 30년 뒤에도 살아가야 하는 우리 세대의 고민을 선거의 중심에 올려주실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동탄의 젊은 세대들에게 자신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지역 맞춤형 정치인을 자부한 이 대표는 교육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안했다. 그는 "화성이 고교 비평준화 지역이라서 겪는 어려움을 해결해야 한다는 꾸준한 민원, 오래된 얘기"라며 "이제 이준석도 팔 걷어붙이고 돕겠다"고 했다. 이준석 대표는 "국회에서 특별법 제정을 통해 동탄을 교육특화지구로 지정해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교육 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그는 남부에 과학고 신설, 경기 남부 교통망 구축 등을 얘기했다.


이준석 대표는 기자회견 뒤 기자들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화성시을 지역구에 출마하라고 제안했다. 그는 "험지일수록 정치신인을 영입해서 내보내는 식으로 선거 치르려고 하는 것 같은데 비겁하다"며 "경기 남부에서 진지하게 선거 치르실 생각 있다면 한 위원장이 나오라"고 말했다.

3지대의 또 다른 축인 이낙연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광주 지역 출마를 선언했다.


그동안 여러 차례 총선 불출마를 밝혔던 이낙연 대표는 "부족한 제가 광주에 돌아왔다"며 "부디 어머니 같은 고향의 마음으로 저를 받아 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그는 "4월 10일 국회의원 선거를 광주에서 출마해 치르기로 결심했다"고 각오를 전하며 "광주전남과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바치고 싶다"고 했다. 불출마 의사를 번복한 까닭은 이낙연 스스로 호남에 출마해 새바람을 일으켜 활로를 열어야 한다는 필요성 때문이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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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과거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거론했던 것에 대해 사과한 뒤 윤석열 정부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비판했다. 특히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해서 "무능하고 해이한 정권을 견제하고 심판하려면, 야당이 잘해야 한다"면서도 "민주당은 도덕적, 법적 문제로 정권 견제도, 정권 심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죄를 지은 사람이 검사 앞에서 당당할 수 없듯이, 민주당이 검찰정권을 견제하고 심판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민주당 내 공천 파동을 거론하며 "진짜 민주당의 정신과 문화를 되살리겠다"며 "광주와 호남의 미래를 위해 큰 정치인을 만들자"고 밝혔다. 민주당 바깥에서 다시금 민주당을 살리고, 호남 큰 정치인의 계보를 잇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 대표는 구체적인 지역구와 관련해서는 "좀 더 협의해 곧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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