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성신여자대학교 교수가 배우 송혜교와 13년째 이어온 인연에 얽힌 사연을 공개했다.
3일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서는 3·1절을 기념해 '한국 알림이' 서경덕 교수와 역사의 도시 서울 서대문구로 떠났다. 허영만 작가와 서 교수는 서 교수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직접 찾아가 순국선열의 숭고한 희생을 기렸다. 자유와 평화를 그리던 신념이 깃든 곳에서 일제의 만행과 순국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을 한 번 더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서 교수는 이날 해외여행을 갔을 때 그 나라를 대표하는 박물관과 미술관을 방문한 뒤, 특히 한국어 안내서가 없어 고민이 많았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갔는데 한국어 안내서가 없어 지원하고 싶더라"라며 "일단 '계약서만 써주면 한국어 안내서를 비치할 수 있다'라고 한 뒤 돌아와 거의 200여군데를 다니며 지원처를 찾은 듯하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다 그는 "그때 나를 알아보던 한 기자님이 이 소식을 대서특필했다"며 "송혜교씨가 그 기사를 봤는지 선뜻 도움의 손길을 줬다"라고 특별한 인연이 맺어진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돕고 싶다고 하셔서 그 자리에서 함께하자고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 덕분에 서 교수와 송씨가 전 세계 이름난 박물관과 미술관에 한국어 안내서를 기증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때부터 12년간 이들은 해외에 남아있는 대한민국 역사 유적지나 미술관 등에 한국어 안내서, 한글 간판, 부조작품 등을 지금껏 35곳에 기증했다. 이들은 뉴욕 현대미술관(MoMA), 보스턴 미술관, 토론토 로열 온타리오 뮤지엄(ROM), 뉴욕 브루클린미술관 등에 한국어 안내서를 기증했을 뿐 아니라 지난해 6월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카운티뮤지엄(LACMA) 홈페이지에 '한글 지도'를 제공했다. LACMA은 고대부터 현재까지 약 14만9000점에 달하는 미술품을 소장하는 미 서부 최대 규모의 미술관이다. 또 이번 삼일절을 맞아 이들은 여성 최초의 의병장 '윤희순'의 삶을 상세히 소개하는 다국적 영상도 제작했다.
또 서 교수는 '한국 알림이'가 된 사연도 공개했다. 평범한 조경학과 학생이었던 그는 대학 시절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떠났다가 아무도 한국을 알지 못하는 걸 보고 '만세 운동'을 기획하는 것을 시작으로 '한국 알림이'가 됐다고 이야기했다. 이후 한국을 알리고 한국의 올바른 문화와 역사를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허 작가가 "모든 활동을 하려면 돈이 있어야 하는데 어떻게 하냐"라고 묻자 서 교수는 "(송혜교 등) 셀러브리티들과도 협업하고, 정부 기관이나 기업과도 함께 한다"는 답을 내놨다. 그러면서 "솔직히 말하면 사비도 사용한다"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서 교수의 행보를 두고 허 작가는 "우리나라의 위상이 가만히 앉아서 얻어지는 게 아니었다"라며 "보이지 않는 누군가의 노력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의 이름이 빛나는 것"이라고 서 교수에게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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