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대, 기부문화 이어가고 기부자 예우한다

발전기금 기부자 예우 대폭 개선

공원묘원 건립, 생존에서 사후까지

순천대학교(총장 이병운)는 발전기금 기부자에 대한 예우를 대폭 개선한다고 밝혔다.


순천대가 전남지역 최초로 ‘글로컬대학30’에 선정되면서 높아진 시민들의 관심을 발전기금 유치 확대로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당장 이달 안에 기부자 예우에 관한 개정(안)을 마련하고, (재)순천대학교발전지원재단 이사회를 거쳐 다음 이번 달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사진제공=순천대학교]

[사진제공=순천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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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운 총장을 선두로 발전기금 확보를 위한 ‘현장 행보’도 늘린다.


호남지역에 기반을 둔 100대기업을 직접 찾아가 대학 현실을 알리고 글로컬사업 정책을 공유한다.


글로컬대학 사업의 분야별 인재양성 과정과 필요성을 기업과 연결해 지산학연 효과성을 높여나가겠다는 취지다.

또한, 순천대는 매년 ‘SCNU 발전기금 모금의 밤’ 행사를 열고 기부금 후원자, 동문, 지역 저명인사, 기업인을 초청해 지역사회에 ‘기부문화 확산’ 분위기를 고조시킨다는 계획이다.


현재, 순천대는 기부자에 대한 다양한 예우 지침을 마련해 시행 중이다.


기부금 영수증 발급 및 세제혜택은 기본이고, 여기에 기부 금액에 따라 전신 동상, 기념탑, 공덕비를 세워 영원히 기록으로 남기고 있다.


눈에 띄는 예우 정책은 ‘아너스 클럽(Honors Club)’ 신설이다.


올해 10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개인)를 위한 ‘아너스 클럽(Honors Club)’을 신설하고, 회원에 대해 재단 전담 직원이 특별 관리하고 지원한다.


아너스 클럽 회원을 위해 학교부지에 기부자를 위한 공원묘원을 건립하고, ‘고액기부자 사후 돌봄’ 서비스(수목장, 성묘 등) 추진방안도 검토 중이다.


순천대는 1935년 선각자 우석 김종익 선생의 특지기부를 시작으로, 독지가들의 정성을 모아 상아탑을 쌓으며 발전을 거듭해왔다.


아름다운 인생을 그린 천사들의 이야기가 순천시에 넘쳐난다.


서정현 발전지원재단 이사는 20년(1980~1999) 동안 매일 1만원씩 모은 1억 75만원을 순천대에 기부했다.


이 기부금은 사회적 약자인 소년소녀가장 학생을 위해 쓰였고, 아직도 순천시민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데우고 있다.


(故)박관수 변호사는 2003년 당시 5억원 상당의 땅 1만4000평을 기부해 후학양성의 터전을 마련했다.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은 25억원 상당의 학술회관 ‘우정원’(현 고시원)을 건립, 순천 인재들이 꿈을 키우고 있다.


그동안 수많은 교육자와 기업인들의 기부문화가 명실상부한 종합대학교를 탄생시킨 것이다.


최근 순천대는 전남지역 대학 중 가장 먼저 ‘글로컬대학30’에 선정되는 쾌거를 올려 시민들의 희망과 자존감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순천대는 글로컬대학 성과를 시민과 기업인들의 공으로 돌리며, 지역의 미래를 밝힐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병운 총장은 “지난 90여년 동안 기부문화를 이어온 무명의 기부자와, 수십억원에 달하는 부동산과 자금을 인재양성에 헌신해온 분들의 삶을 기록하고 예우할 방침”이라며 “글로컬대학사업을 지역 유산으로 남기기 위해, 반드시 올해 목표 50억원을 달성시키겠다”고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허선식 기자 hss7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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