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3 한국어 버전 나오나…韓 스타트업, 저커버그에 제안

업스테이지 "각국 언어 버전 개발 제안"
언어 다양성·정확성 높이면 모델 차별화 가능

한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차세대 대규모언어모델(LLM) ‘라마3’의 한국어 등 각국 언어버전 개발을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저커버그 CEO는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반응했다고 한다. 오픈AI 등 거대 빅테크 기업들이 내놓은 LLM이 제한된 데이터로 한국어를 학습한 것과 달리 ‘라마3’는 아예 각국 버전을 별도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정보의 정확성을 높여 각국 시장에 차별화된 모델로 공략할 가능성이 커질 전망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27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하고 있다. 10년 만에 방한하는 저커버그 CEO는 1박 2일의 체류 기간 동안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하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조주완 LG전자 CEO 등과 만나 AI 반도체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27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하고 있다. 10년 만에 방한하는 저커버그 CEO는 1박 2일의 체류 기간 동안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하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조주완 LG전자 CEO 등과 만나 AI 반도체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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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IT 업계에 따르면 업스테이지, 데브즈유나이티드게임즈 등 국내 스타트업 대표 및 관계자 10여명은 전날 저커버그 CEO와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면담에 참석한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저커버그 CEO에게 라마3의 각국 언어버전을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전달했다. 이전 모델을 테스트해본 결과 한국어 성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다만 한국어 데이터나 관련 리소스가 부족한 현실이기 때문에 국가별로 대표 업체나 개발자를 선발해 협업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이 같은 제안에 저커버그 CEO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스테이지 관계자는 "라마3 한국어 버전이나 일본어 버전 등을 같이 오픈해서 글로벌 임팩트를 만들어보자고 한 것"이라며 "라마3 관련해 협업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라마3가 각국 언어버전으로 나오면 글로벌 AI 생태계를 장악할 차별성을 갖게 된다. 오픈AI, 구글 등 대부분의 기업들은 영어를 기반으로 LLM을 개발한다. 하지만 주류 언어가 아니거나 데이터가 부족한 언어로 모델을 사용할 경우 정확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라마3는 현재 내부개발을 마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모델 공개방식을 놓고 전략적인 판단을 남겨두고 있는데, 연내 공개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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