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 금리를 동결한 2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93포인트(0.58%) 내린 2544.81,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4원 오른 1332.5원으로 시작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원본보기 아이콘29일 한국 증시는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1월 개인소비지출(PCE) 발표를 앞두고 미국 증시가 일제히 약세로 마감했다. 경계심리에 하방 압력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28(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3.39포인트(0.06%) 낮은 3만8949.02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8.42포인트(0.17%) 떨어진 5069.76에, 나스닥지수는 87.56포인트(0.55%) 하락한 1만5947.74에 장을 마감했다.
주식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정책 판단의 근거로 삼는 1월 PCE 물가 발표를 앞두고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실제 2월 들어 긍정적 실적 시즌과는 별개로 고용 호조와 경직적인 물가를 확인하며 금리 인하 기대감이 현재 75~100bp(1bp=0.01%포인트) 수준으로 하락했다. 앞서 금리 인하 기대감은 연내 150bp 수준이었다. 특히 벨기에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023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점은 시장에 경각심을 갖게 만들었다.
미국의 견조한 경제도 경계심리를 강화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미국의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2%로 집계됐다. 이번에 발표된 잠정치는 지난달 발표된 속보치(3.3%)보다 0.1%포인트 하향 조정된 것이다. 정부 지출이 5.8%에서 4.2%로 조정됐고, 재고도 0.1%에서 -0.1%로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작년 3분기의 4.9% 성장에 비해서는 기세가 꺾였지만, 고금리 기조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를 감안할 때 6분기 연속 2% 넘는 성장세를 보인 것은 '선방'한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출 및 물가는 상승한 반면 재고가 감소한 점은 견고했던 작년 실물 경기를 시사하는 동시에 내일 발표될 1월 PCE 물가지수 경계심리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1월 PCE 발표를 앞두고 지난 1월 CPI 쇼크 데자뷔에 증시 하방 압력이 가중되는 모습"이라며 "코스피는 0.2~0.4% 하락 출발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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