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28일(현지시간) 다음날 예정된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발표를 앞두고 성장률, 비트코인 급등세를 소화하면서 약보합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3.39포인트(0.06%) 낮은 3만8949.02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8.42포인트(0.17%) 떨어진 5069.7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7.56포인트(0.55%) 하락한 1만5947.74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에서 통신, 기술, 헬스, 에너지 관련주는 하락하고 부동산, 유틸리티, 금융, 소재, 산업 관련주는 상승했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으로 마이크로스트래터지는 전장 대비 10%이상 올랐다. 코인베이스도 강보합 마감했다. 비욘드미트는 호실적에 힘입어 30%이상 올랐다. 이베이는 배당금 인상 발표에 8%가까이 상승했다. 반면 최근 기술주 랠리를 견인했던 엔비디아 등 반도체주는 하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 인텔, 퀄컴, AMD 등은 나란히 1%안팎 내렸다. 어반아웃피터스는 부진한 실적에 12%이상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다음날 공개되는 PCE 가격지수 발표를 앞두고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비트코인 급등세 등을 주시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GDP 잠정치는 연율 3.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공개된 속보치(3.3%) 대비 0.1%포인트 하향 조정된 수치다. 작년 3분기 성장률 확정치 4.9% 대비로도 확연히 둔화했다. 다만 고금리와 이에 따른 긴축 우려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견조한 소비지출, 정부 지출 등이 반영되면서 여전히 3%대의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견조한 성장은 인플레이션 재반등 우려를 지속시키는 배경으로 꼽힌다.
현재 시장의 눈길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1월 PCE 가격지수에 쏠려 있다. 앞서 발표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을 웃돈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를 통해 인플레이션 압력을 재확인하고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하고자 할 것으로 전망된다.
월가에서는 1월 PCE 가격지수가 전달보다 0.3% 올라 전달의 0.2% 상승보다 상승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전년 대비로는 2.4% 올라 전달의 2.6% 상승에서 둔화할 전망이다. 에너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2.8% 상승할 것으로 추산된다. 인프라캐피털 어드바이저의 제이 하트필드 최고경영자(CEO)는 "시장이 명백하게 PCE 보고서를 앞두고 물살을 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시장에서는 Fed가 오는 6월에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Fed가 6월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63%가량 반영하고 있다. 3월에 이어 5월 FOMC까지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관측은 80%선을 나타냈다.
비트코인 가격은 27개월 만에 6만달러를 돌파했다. 거침없는 상승세로 한때 6만4000선까지 치솟으면서 2021년11월의 역사적 고점(6만8982달러) 경신도 가시권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이러한 오름세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승인 이후 관련 ETF로 자금 유입이 이어지는 가운데, 오는 4월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를 앞두고 가격 상승 기대감이 커진 여파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비트코인 랠리에서 소외되지 않고자 하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심리도 확인된다.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26%선,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65%선에서 움직였다. 주요 6개국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보합권인 103.9선을 나타냈다.
국제유가도 PCE 가격지수를 대기하며 소폭 내렸다. 3거래일 만의 하락세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33센트(0.42%) 하락한 배럴당 78.5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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