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28일(현지시간) 27개월 만에 6만달러 선을 돌파했다. 거침없는 상승세로 한때 6만4000달러 선까지 치솟으면서 2021년 11월의 역사적 고점(6만8982달러) 경신도 가시권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미 동부시간 기준 오후 3시22분 현재 24시간 전보다 5.9% 오른 6만372.35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이 6만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1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오후 12시15분께에는 6만4000달러까지 파죽지세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후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현재 6만달러 선 초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러한 오름세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승인 이후 관련 ETF로 자금 유입이 이어지는 가운데, 비트코인 반감기를 앞두고 가격 상승 기대감이 커진 여파로 풀이된다. CNBC는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 피델리티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 펀드 등 ETF들이 이날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인셰어즈에 따르면 올해 가상화폐 관련 투자상품에 유입된 자금은 57억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현재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비트코인 랠리에서 소외되지 않고자 하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심리도 확인된다.
이에 따라 현 추세라면 조만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15일 5만달러를 넘어선 비트코인은 불과 16일 만에 6만달러를 돌파했다. 올해 들어 상승폭만 40%를 웃돈다. 특히 4월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가 지난 랠리들과 마찬가지로 고점 돌파의 바탕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앞서 비트코인 가격은 원화 마켓에서도 8300만원대까지 오르면서 이미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국내 원화거래소에서 올해 초 5700만원대에 거래되다가, 두 달 새 40% 넘게 올랐다.
가상화폐거래소 넥소의 공동창업자인 안토니 트렌체프는 "비트코인이 고점인 6만9000달러에 가까워지며 약간의 저항이 예상된다"면서도 "6만달러를 돌파하며 투자자들의 욕구를 자극할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의 리서치 책임자 잭 판들은 "비트코인 수요가 점점 더 타이트해지는 공급과 충돌하고 있다"면서 "4월 반감기가 되면 발행량이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다. 새로운 수요를 모두 수용할 만큼 비트코인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수요와 공급 역학으로 인해 가격이 상승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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