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텃밭' TK·PK 경선 결과 발표 앞두고…잡음에 골머리

태영호·전주혜, 정치자금 수수 의혹 검토 중
경선 포기 박민식, 수도권 재배치 가능성

국민의힘이 일명 '텃밭'으로 분류되는 TK·PK 지역 경선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잡음에 골머리를 썩고 있다. 불법 정치자금 및 후원금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태영호·전주혜 의원과 관련해서는 제출한 소명자료 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직 자진 사퇴 기자회견을 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직 자진 사퇴 기자회견을 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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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28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태 의원에게) 해당 내용에 대한 소명자료를 제출하도록 했다"며 "일률적으로 후보 자격 박탈은 어렵고 어느 정도 소명됐는지, 수사가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 후보자가 어떻게 소명하는지 등을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공천관리위원회에서 후보자에 대한 모든 수사 중인 사항을 알 수 없다"며 "공관위가 걸러내지 못하고 확인하지 못한 부분이 추후에 발표되면 언제라도 공천기준, 도덕성 기준에 맞게 다른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태 의원은 서울 강남갑에 당선된 기초의원으로부터 '쪼개기 후원금'을 수수한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를 받고 있다.

불법 후원금 의혹을 받는 전 의원에게도 해명을 요구했다. 장 사무총장은 "전 의원 캠프에도 오늘까지 소명자료를 제출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서울 강동농협 조합장 등이 별도 동의 없이 직원 월급에서 10만원을 공제하는 방식으로 후원금을 보내는 등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국민의힘이 영남권 지역의 경선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잡음이 일어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이날 오후 서울 1곳, 부산 5곳, 대구 5곳, 대전 2곳, 울산 2곳, 세종 1곳, 경기 1곳, 경북 6곳, 경남 1곳의 경선 결과를 내놓는다. 현역 의원이 포함된 지역구는 18곳으로 울산 남구을의 김기현, 경북 김천시의 송언석 의원 등이 각각 박맹우 전 울산시장, 김오전 전 국토교통부 차관과 맞붙었다. 일명 '찐윤'이 경선에서 얼마나 선택받을지도 주목된다. 성남 분당을에서는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과 김민수 대변인, 부산 수영구에서는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과 전봉민 의원의 경선 결과가 나온다.


서울 영등포구을 지역구 경선을 포기한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은 수도권 등 재배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장 사무총장은 "기준에 따라 결정한 것에 대해 (박 전 장관이) 불만이 있을 수 있다"며 "수도권 지역에 좀 더 경쟁력 있는 후보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영환 국민의힘 공관위원장이 박 전 장관의 부산 재배치에 부정적인 의사를 나타낸 것에 대해서는 "공관위 차원에서 논의할 기회는 없었다"며 "국민 눈높이에서 정 공관위원장이 판단해보시고 개인적인 의견을 말씀하신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장 사무총장은 "박 전 장관은 매우 훌륭한 분이다. 마지막까지 함께해주시면 좋겠다"면서도 "재배치와 관해서는 해당 후보자들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최영찬 기자 elach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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