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독일 출신이야"…가정집 슈나우저 얕봤다 큰 코 다친 퓨마

퓨마 공격에도 마지막까지 저항해 살아 남아
美서 야생동물이 반려동물 공격하는 일 빈번해

맹수 퓨마 공격에도 마지막까지 저항해 살아남은 대형견 슈나우저 영상이 미국서 화제다. 최근 ABC7·KTLA 방송은 지난 10일 밤 9시께,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베른의 한 주택 뒷마당에서 벌어졌던 퓨마의 공격에 대해 보도했다. 당시 이 집의 반려동물인 슈나우저는 한가로이 주택 뒷마당에서 홀로 시간을 보내는 중이었다.


그러다 갑자기 퓨마가 집 앞마당에 처진 펜스를 넘어 침입했고, 곧 슈나우저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당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퓨마는 순식간에 슈나우저에게 다가가 목덜미를 공격했다. 퓨마의 급습에 슈나우저 또한 가만히 당하지만은 않았다. 몸을 버둥거리며 끝까지 버티면서 계속해서 앞발로 퓨마를 밀어냈다. 사투 끝에 슈나우저는 퓨마를 벗어났고, 그대로 도망쳤다.

맹수 퓨마 공격에도 마지막까지 저항해 살아남은 대형견 슈나우저 영상이 미국서 화제다. [사진출처=abc7]

맹수 퓨마 공격에도 마지막까지 저항해 살아남은 대형견 슈나우저 영상이 미국서 화제다. [사진출처=abc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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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슈나우저를 기르던 주인 부부는 위급한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다. 주택 마당에서 퓨마와 슈나우저가 싸우고 있을 때, 텔레비전을 켜 놓은 탓에 슈나우저의 울음소리를 단순히 프로그램에서 나온 소리로 착각했기 때문이다. 아내 니콜은 언론 인터뷰에서 "남편이 '설마 저거 우리 슈나우저 소리냐'고 물었을 때, 저는 '단지 텔레비전에 나오는 소리 같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공격 실패한 후 현장 떠났다 20분 만에 다시 돌아온 퓨마
[사진출처=abc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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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퓨마의 공격을 받은 슈나우저는 큰 상처를 입고 치료 중이다. 부상 형태도 찰과상, 자상 등 다양했다. 니콜은 "찔린 상처가 많았고, 몇 바늘 꿰매기까지 했다"며 “그래도 많은 관심과 간식, 사랑받으며 천천히 회복 중"이라고 했다. 이번 사건은 여러 지역 방송사 등에서 다룰 만큼 이목을 끌었다. 누리꾼은 "슈나우저는 운이 좋아서 살아남았다. 보통 고양잇과 맹수는 경정맥부터 노린다", "반려동물과 야생동물은 상대가 되지 않는다. 키울 땐 무조건 주의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캘리포니아에서는 퓨마 등 야생동물이 반려동물을 습격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에는 소노마 카운티에서 보더콜리가 퓨마의 공격을 받다 간신히 살아남는 일이 있었다. 2019년에는 다른 슈나우저가 퓨마에게 물려 세상을 떠났다. 당시 슈나우저 주인 여성은 퓨마를 맨손으로 막아내다 다치기도 했다.


퓨마는 공격에 실패하고 현장을 떠났다가, 약 20분 뒤 다시 돌아왔다고 한다. 이를 두고 일부 전문가는 "퓨마가 힘 빠진 먹이를 처치하기 위해 돌아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어 "퓨마를 마주할 경우 '공격 본능'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절대 달리지 말고, 팔을 머리 위로 올리거나 큰 소리를 내 더 위협적으로 보여라"라고 전했다. 또 어린이나 반려동물을 홀로 두지 말고, 외출 시 유모차 등에 태워 다닐 것을 조언했다.


슈나우저는 1400년대 말부터 독일에서 농장개로 길러져, 쥐를 잡고 가축을 몰고 다니며 외양간을 지켜온 것으로 알려졌다. 주둥이를 뜻하는 독일어 "Schnauze"에서 왔다. 애견연맹에 따르면 자이언스 슈나우저는 전형적으로 매우 좋은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온화한 기질과 주인에게 변함없는 충성심을 보인다. 특히 감각기관이 발달해 있어 말을 잘 들으며 훈련 능력이 있고 힘세며 내구력, 스피드 또한 날씨나 병에 대한 저항력도 있다. 태어날 때부터 자극에 견딜 수 있는 능력이나 자신감은 반려견, 스포팅, 유틸리티 및 워킹 독으로 아주 적합하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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