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현장]KT, 임직원 AI 역량 진단…"서바이벌 형태"

김영섭 대표 기자간담회 개최

KT가 인공지능(AI) 역량을 전사적으로 높여 AI 중심으로 회사의 DNA를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올해 최대 1000명 수준의 디지털 분야 전문인력을 채용하고, 임직원 대상 AI 역량 진단 프로그램을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김영섭 KT 대표(사진)는 27일(현지시간) 모바일 박람회 MWC 2024가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신 역량에 IT와 AI를 더한 AICT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AI 등 디지털 전문 인력을 경력직을 포함해 최대 1000명 수준으로 영입한다. 김 대표는 "AI 인재를 확보하고 이들이 역량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최고의 전문가로 성장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신사를 넘어서 AICT 서비스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노하우와 역량을 빠르게 내재화할 것"이라고 개방형 파트너십 확대 의지를 밝혔다.

AI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KT 임직원들의 AI 역량 수준도 진단한다. 첫 번째로 전사 IT 기본역량 향상을 위한 'AX(AI 전환) 디그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AX 디그리는 수료 조건을 만족해야 다음 단계로 수강할 수 있는 서바이벌 형태로 진행된다. 약 6개월에 걸쳐 ▲AI 모델링 ▲데이터 사이언스 ▲디지털 리터러시 ▲클라우드 인프라 ▲KT 데이터 분석 등의 세부 과정을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AI와 IT 관련 공인 자격증 취득을 지원하며, 응시료와 함께 자기 계발 격려금을 지급한다. 참가자들은 실제 업무에서 AI를 적용하기 위한 과제를 발굴하고 수행할 수 있다.

KT는 2022년부터 카이스트, 포항공대, 한양대 등 국내 대학과 함께 AI 석사과정을 마련하고 AI 연구와 산학연계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인재를 직접 육성해 채용까지 연계하는 방식으로도 AI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 다음 달부터 AI 계약학과 졸업생이 KT에 처음으로 입사해 AI 개발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핵심 사업에도 AI를 적용한다. KT의 자체 초거대 AI인 '믿음'을 이용해 지니 TV의 콘텐츠 마케팅 문구를 자동생성하거나, AI로 콘텐츠의 흥행 등급을 예측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활용한다.

초거대 AI를 실시간 네트워크가 연결된 서비스 형태뿐 아니라 휴대폰, TV 등 온디바이스로도 확장해 고객에게 제공한다. 특히 금융 분야에서는 특화 슈퍼앱을 공동 개발해 AI 뱅킹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공공 분야에서는 보안성이 보장된 클라우드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멀티 거대언어모델(LLM)을 제공하고, 특정 사업과 고객에 특화된 경량화 모델(SLM)도 제공하는 전략으로 다양한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바르셀로나=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