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는 업종별로 생성형 인공지능(AI)이라는 거인에 올라탄 선두기업들이 나올 겁니다. LG CNS가 이들을 돕는 ‘AI 이노베이터’ 역할을 하겠습니다."
진요한 LG CNS D&A사업부 AI센터장은 올해가 기업들의 AI 우열이 갈리는 첫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진 센터장은 LG CNS가 지난달 기업향 생성형 AI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만든 AI센터의 초대 리더다. 기업의 AI 활용 역량을 키우는 게 그의 역할이다. 이 안에는 연구·개발(R&D) 조직인 ‘AI 연구소’를 비롯해 관련 사업을 발굴하는 ‘생성형 AI 사업단’, 사업을 수행하는 ‘AI 사업담당’ 등 200여명이 속해 있다. 기술 개발부터 사업화까지 하나로 묶어 기업의 니즈를 빠르게 반영하기 위한 전략이다.
진 센터장은 SK텔레콤, 이마트 등을 거친 AI 전문가다. 그는 28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올해를 기업에 생성형 AI를 확산시키는 원년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LG CNS의 무기는 ‘커스터마이징(고객 맞춤)’이다. 수많은 AI 모델 중 기업에 최적화한 모델을 제안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LG CNS는 전방위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LG의 초거대 AI ‘엑사원’을 미세조정(파인튜닝)해 제공할 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MS), 앤스로픽 등 글로벌 플레이어들과 손을 잡았다.
진 센터장은 최근 생성형 AI 흐름에 대해 "대규모언어모델(LLM) 위주의 생성형 AI가 멀티모달 등 LXM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객에게 LXM을 최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LXM의 ‘X’는 ‘모든 것’을 의미한다. 텍스트뿐 아니라 음성, 비전 등 다양한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하는 모델을 말한다.
맞춤형 AI 모델을 손쉽게 쓰도록 제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LG CNS의 강점이라고 그는 말했다. 모델을 구축·활용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 플랫폼이나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구축부터 운영, 관리까지 맡아준다. 진 센터장은 고객사의 디지털 환경에 맞게 AI 모델을 제공해야 실제 사업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산업 현장에선 단순히 지능이 높은 AI가 아닌 일 잘하는 AI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사내 데이터를 잘 활용하고 보안 정책이나 문서 스타일 등을 지키는 AI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LG CNS는 올해 AI 드라이브를 걸기 위한 기반을 다져놨다. 지난 한 해 제조, 통신, 유통 등 다양한 영역에서 120여개 활용사례를 확보했고 기업 고객들과 20여개 생성형 AI 기술검증(PoC)을 진행했다. LG CNS의 기업용 생성형 AI 플랫폼 ‘DAP GenAI’와 엑사원을 활용해 행정안전부의 문서 초안을 작성해주는 서비스를 개발한 게 대표적이다.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AI센터 안에서도 다양한 실험을 진행 중이다. AI로 효과를 낼 수 있는 사례를 많이 발굴해야 고객사를 설득할 수 있어서다. 진 상무는 "코드 생성형 AI 서비스인 AI 코딩을 사내에 적용했을 때 생산성이 30%가량 올라갔다"며 "AI센터부터 일하는 방식을 바꿔야 고객사의 ‘스위트 스폿(최적 지점)’을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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