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3월 말까지 의대 정원 배분…'2000명 증원' 변경 없다"

의대 학장들 증원 우려 입장에도
교육부 "2000명 넘게 신청올 것"
대학별 배정 공표 4월 내 이뤄질 듯

의대 정원 증원을 둘러싸고 의료계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늘어난 정원 배정을 위한 실무 작업을 돌입했다. 교육부는 다음달 4일까지 각 대학으로부터 의대 정원 수요 신청을 받은 후 월말까지 정원 배정을 완료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성민 교육부 대변인은 "3월4일까지 각 대학에서 의대 정원 수요를 받고 신청 수요가 들어오면 본격적으로 의대 정원 배정 작업을 시작하게 된다"며 "가급적 3월 말까지 (배정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의대 학장들이 증원 신청 기한 연기를 건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교육부에 지난 주말까지 공식적으로 정원 증원 신청을 연기해달라는 말이 들어온 건 없다"며 "만약 의견이 들어오더라도 정부 차원에서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이나 3월4일까지 정원 신청을 받겠다는 계획을 변경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국내 5대 대형병원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서를 내는 등 의료대란 우려가 커지는 19일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정부 서울청사에서 의과대학을 둔 40개 대학 총장과 긴급 영상회의에 참석해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국내 5대 대형병원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서를 내는 등 의료대란 우려가 커지는 19일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정부 서울청사에서 의과대학을 둔 40개 대학 총장과 긴급 영상회의에 참석해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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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지난 19일 서울대 의대 교육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00명은 전국의 40개 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의 교육 여건을 고려할 때 단기간에 수용하기에 불가능한 숫자"라며 규모 재조정을 요구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인 김창수 연세대 예방의학과 교수도 이날 통화에서 "신청 수요가 객관적인 지표가 될 수 없고 대학의 현실과 자금 여력, 인력 등이 고려돼야 한다"며 "앞선 수요조사는 교수 등 빠르게 공문을 보내 현장 라인이 아닌 대학 학장, 총장 선에서만 취합이 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대변인은 2000명 증원 기준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2000명은 정부 차원의 최소한 규모"라며 "2000명은 돼야 변하는 의사 수요에 맞고, 응급실 뺑뺑이, 기초의학분야 의사 부족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각 대학별로 신청하는 정원 수요와 관련해서도 "현재로선 2000명이 넘게 (신청이)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보건복지부가 전국 40개 의대를 통해 정원 희망 수요를 조사한 결과 2025학년도 기준 증원 수요는 2000명대였다.

교육부는 각 대학에 증원된 정원을 할당할 배정위원회 구성을 이번주 중으로 완료할 예정이다. 각 대학에 정원 배정을 마친 후 대학별 정원 확정 및 공표는 4월 말까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학에서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심의를 거쳐 5월 말까지 2025학년도 모집요강을 수정 발표하게 된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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