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신임 차관·혁신본부장 취임…"R&D 혁신·AI 생태계 조성"

이창윤 1차관·강도현 2차관·류광준 본부장 취임
R&D 예산 증액 가닥·AI 중심 디지털 전환 약속
모두 내부인사…"일하는 직원들 보람 느끼게"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한 신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2차관과 과학기술혁신본부장(차관급)이 취임했다. 이들은 선도형 R&D 시스템 전환, 인공지능(AI) 중심 디지털 전환 가속화 등 과학기술 혁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6일 오전 신임 과기정통부 (왼쪽부터)강도현 2차관, 이창윤 1차관, 류광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기자들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황서율 기자chestnut@

26일 오전 신임 과기정통부 (왼쪽부터)강도현 2차관, 이창윤 1차관, 류광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기자들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황서율 기자chest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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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6일 오전 9시 신임 이창윤 1차관, 강도현 2차관, 류광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취임 선서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선서식 직후 이들은 부처를 돌며 공무원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취임 선서식 이후에는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강 2차관은 "세 명이 함께 움직여 어디보다 강한 조직, 멋진 문화를 만들겠다"며 "대형 프로젝트 추진과 관련 부처 협력 강화로 디지털 분야, 보안 기술 분야에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고 전했다.

1차관·혁신본부장, 선도형 R&D 시스템 전환 노력
(좌)이창윤 신임 과기정통부 1차관 (우)류광준 신임 과학기술혁신본부장/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좌)이창윤 신임 과기정통부 1차관 (우)류광준 신임 과학기술혁신본부장/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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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1차관과 류 혁신본부장은 취임사를 통해 R&D 시스템을 추격형에서 선도형으로 전환하기 위해 열성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 1차관은 "지난해 정부는 추격형에서 선도형 R&D로 전환하기 위해 예산 구조조정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했다"며 "그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연구현장도 있을 것이기 때문에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어려움을 진단하고 보완할 수 있도록 소통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류 혁신본부장은 "소규모 파편화 R&D 사업을 통합해 규모있는 R&D 사업으로 안정적으로 연구할 수 있도록 하고 특성에 맞도록 예비타당성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전했다.


R&D 예산은 증액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류 혁신본부장은 기자들과 만나 "R&D 예산은 윤 대통령도 밝힌 바 있어 증액하는 쪽으로 갈 것"이라며 "예산이 필요한 곳에 필요한 만큼 집어넣겠다"고 전했다. 이 1차관도 "사업을 주관하는 부서에서 정부의 정책 방향에 맞게 효율적·전략적으로 재구성해 재정 당국과 소통하겠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이 1차관은 취임사를 통해 과학기술인 양성 방안 강구, 기초·원천기술 확보와 신산업 창출 등을 약속했다. 류 혁신본부장 역시 스타이펜드(연구생활장학금)을 지원해 젊은 연구자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하고 기초·원천연구와 차세대 기술에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투자하겠다고 덧붙였다.

2차관 "AI 중심 디지털 전환…'서울선언문'으로 리더십 확보"
강도현 신임 과기정통부 제2차관/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강도현 신임 과기정통부 제2차관/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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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2차관은 취임사에서 AI 생태계 조성과 AI 중심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이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생성형 AI가 국내에 성공적으로 적용될 경우 연간 300조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예상된다"며 "AI 중심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는 세계적인 경기침체 상황에서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오는 5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AI 안전성 정상회의'를 통해 디지털 리더십을 확보하는 동시에 우리나라의 정책적 비전을 담은 '서울선언문'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강 2차관은 통신시장 경쟁촉진 및 신규사업자 시장 안착을 통한 통신분야 혁신, 미래 지향적 주파수 공급을 통한 신산업·신시장 활력 제고 및 6G·위성통신 시대 준비, 디지털 인프라 구축 및 사이버보안 역량 강화 등을 약속했다.


조직문화 개선에 대한 포부도 강조했다. 강 2차관은 기자들과 만나 "우리나라의 조직들은 분업화돼있지만, 현장과 정책·일들은 전부 융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부서 간, 조직간, 부처 간 칸막이를 부수고 더욱더 대형화해 현장에 필요한 부분들을 만들어내겠다"고 했다.

"부서 인사에 환호"…내부 인사로 현장 소통 강화될까
26일 오전 과기정통부 기자실을 방문한 이창윤 1차관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황서율 기자chestnut@

26일 오전 과기정통부 기자실을 방문한 이창윤 1차관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황서율 기자chest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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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취임한 3명의 특징 중 주목할만한 점은 과기정통부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이력이 있다는 점이다. 이 1차관은 1994년 제30회 기술고시에 합격했으며 과기정통부 과학기술일자리혁신관, 거대공공연구정책관, 기초원천연구정책관, 연구개발정책실장을 거쳤다. 지난해에는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지원단장을 지냈다.


강 2차관은 1994년 제38회 행정고시에 합격했으며 과기정통부에서 소프트웨어정책관, 인공지능기반정책관, 정보통신정책관, 정보통신정책실장 등을 지냈다. 류 혁신본부장은 1993년 제37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과기정통부 과학기술정책국장, 정책기획관, 기획조정실장, 과학기술혁신조정관 등을 거쳤다.


내부인사를 바탕으로 조직 내 소통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이 1차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곳에서 29년 생활을 하면서 대부분 직원과 일을 해봤거나 안면이 있다"며 "부서 인사를 돌았는데 이름을 연호해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관이나 장관이 방향을 설정해주지만, 실질적인 업무는 직원들이 해야 하기 때문에 이들이 일하는 보람을 느끼게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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