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진, 이재명 지지자 문자에 "너네 대표님이 나를 패대기" 답장

"약자들을 위해서라도 지금부터 법적대응"

사실상 경선 배제(컷오프)를 당하고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수진 의원(서울 동작을)이 25일 자신을 향해 악성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자들을 향해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판사 출신인 이 의원은 지난 21대 총선 때 '영입 인재'로 동작을에 출마해 원내 입성했다.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재명 지지하면서 허위 악성 문자 보내시는 여러분, 오해를 풀어준 이후에도 억지 문자 댓글 다는 그런 나쁜 일 하지 말길 바란다"며 "지금부터는 끝까지 추적해서 법적 대응을 단호하게 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어 "며칠 당해봤는데 이대로는 안 되겠다"며 "적지 않은 분들이 억울하고 폭력적인 댓글이나 문자로 자살을 했고 앞으로도 그런 억울한 죽음이 있을 것이기에 약자들을 위해서 그렇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지역구에 김어준의 민주당 힘 빼기 여론조사발표를 필두로 현역 국회의원인 나를 뺀 여론조사가 계속 돌면서 당원들의 분노가 폭발했다"며 "또 이상한 여론조사가 전국적으로 돌면서 당대표 측근들의 불공정한 장난질이 감지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의원총회에서 지도부가 이런 식으로 하면 서울선거 진다고 세게 비판했지만 그런데도 지도부는 전혀 바뀌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이 대표에게 마지막 기회가 있을 때 검찰 개혁해야 된다고 쫓아가 말했는데 이 대표는 패스트트랙으로 하면 된다면서 기회를 놓쳤다"며 "이 대표 측근들 비리와 불공정에 대해서도 증거까지 전달하면서 충언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리고 그사이 백현동 판결을 보고도 실망해서 탈당 선언을 하려고 했는데 지역에 있는 당원들을 먼저 배신할 수는 없다는 주변 만류로 며칠 기다렸다"며 "그리고 역시나 컷오프당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24일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과 설전을 이어간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이 대표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는 '이수진 문자 답장 보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가 공개한 문자 메시지 사진을 보면 작성자는 "한때 의원님 응원 많이 했다. 이성 찾으시고 힘내라. 우리 대표님 너무 미워하지 마시고 좋은 하루 되시라"고 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작성자에게 "너네 대표님이 나를 패대기쳤는데 너네 눈엔 대표한테 당한 사람들은 전혀 안 보이냐"고 답장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