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외국인의 순매수 흐름이 이어지며 코스피가 상승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간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인공지능(AI) 열기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56.87포인트(1.18%) 오른 3만9069.11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5.23포인트(2.11%) 상승한 5087.03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60.75포인트(2.96%) 뛴 1만6041.62로 장을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기대치를 웃도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미래 전망에 낙관론이 힘이 실렸다. 16% 이상 주가가 올랐다. 시가총액 기준 2조달러(약 2600억원)를 돌파하며 역사적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에 반도체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지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5% 넘게 상승했고 S&P 기술 섹터는 4% 넘게 오르며 지난해 5월25일 이후 가장 큰 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 상장지수펀드(ETF)와 MSCI 신흥지수 ETF는 각각 1.3%, 1.0% 상승했다. 유렉스(Eurex) 코스피200 선물은 0.6% 올랐다. 이를 고려하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0.5~0.8%대 상승세로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지수 상승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달 들어 전날까지 외국인은 14거래일 중 12거래일 동안 유가증권 시장에서 매수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의 순매수가 연속적으로 강하게 기록됐던 경험은 흔치 않은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연속적이면서도 강한 순매수는 코로나 시기를 제외하면 대체로 증시의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증시의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수급에서 중요한 점은 국내증시 전반의 광범위한 매수보다는 반도체에 집중됐다는 점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외국인이 국내증시에서 순매수한 누적금액은 약 25조7000억원 수준”이라며 “다만 삼성전자를 제외한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수 누적금액은 4000억원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도체 수급 쏠림에 대한 우려도 있을 법하지만 미국과 일본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 상승과 비교해보면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국내 반도체에 대한 기회가 상대적으로 더 열려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해와 달리 반도체 업종에 대한 개인 순매수 유입은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326원으로 이를 반영한 원·달러 환율은 4원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