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위축됐던 문화·여가 지출활동이 39세 이하 젊은 연령층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소비지출 뿐만 아니라 문화예술 및 스포츠 관람횟수, 1인당 여행일수 등 다양한 여가 지표에서 20~30대의 활동이 두드러졌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국민 삶의 질 2023’ 보고서에 따르면 문화여가 지출률(2022년 기준,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은 가구주 연령이 39세 이하인 가구에서 6.26%로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60세 이상인 가구에서는 3.45%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낮았다.
2021년 대비 문화여가 지출률의 증가폭도 39세 이하 인구에서 가장 두드려졌다. 39세 이하 인구는 1년 새 문화여가지출을 0.6%포인트 늘려 증가폭이 가장 컸다. 반면 40~49세는 0.09%포인트(4.48→4.57%) 늘려, 전 연령대 중에 문화여가지출 증가에 가장 인색했다. 50~59세(0.48%포인트), 60세이상(0.34%포인트)는 문화여가지출 증가폭이 0.3~0.5% 수준이었다.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여가 관련 소비가 거리두기 완화로 촉진된 가운데, 39세 이하 젊은 층들이 여가 소비 지출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문화여가 지출률은 소득수준에 비례하지 않는다. 가구주 연령별 순자산액은 2023년 기준 50대가 4억9737만원으로 가장 많고 60대 이상이 4억8630만원으로 50대와 비슷하다. 20대는 9954만원, 30대는 2억7300만원으로 2030 세대의 순자산액은 다른 연령층보다 적다. 돈은 적게 가지고 있지만 20~30대는 즐길 수 있는 삶을 살고 있다는 뜻이다.
1인당 여행일수에서도 20~30대의 활동이 두드러졌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조사한 ‘국민여행조사’(2022년 기준) 자료에 따르면 30대 국내관광여행일수가 11.0일로 가장 많았고 20대(10.4일), 40대(9.8일), 50대(8.9일), 60대(6.6일), 70대 이상(3.2일) 순이었다.
문화예술 및 스포츠 관람횟수에서도 20대가 8.5회로 가장 높았다. 지난 1년 동안 음악회, 연주회, 연극·마당극·뮤지컬, 무용, 영화, 박물관, 스포츠, 문학 행사 등을 관람한 사람들의 평균 관람횟수(2023년 기준, 통계청 사회조사)를 뜻하는 이 지표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낮아지는 패턴을 보였다. 13~19세(7.8%), 30~39세(7.2%), 40~49세(6.7%), 50~59세(6.3%), 60세 이상(5.7%) 순이다.
한편 전체 문화 여가 지출률은 2006년 4.16%에서 2010년 4.25%, 2015년 4.44%로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 문화 여가 지출률은 경제상황의 영향을 받는 탄력적 성격을 가진 지표로 2008년과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 4.00%, 4.04%로 낮아지기도 했다. 2021년에는 4.23%로 2020년(4.31%)보다 내려갔지만 2022년에는 4.70%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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