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엔비디아 실적 공개 앞두고 하락…FOMC 회의록 주시

엔비디아, 주가 부담에 하락
'금리 경로' 힌트 줄 FOMC 회의록도 주목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21일(현지시간) 장 초반 일제히 하락세다. 전날 엔비디아 주가 고평가 부담에 하락했던 시장은 이날 엔비디아 실적 발표와 FOMC 회의록을 기다리며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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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9시39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1% 떨어진 3만8444.77을 기록 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24% 내린 4963.7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44% 하락한 1만5562.7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장 마감 후 지난해 4분기(지난해 11월~올해 1월) 실적 발표를 앞둔 엔비디아는 1.18% 하락세다. 전날 밸류에이션(평가가치) 급등 경계감 속에 하락하며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에 부담을 준 데 이어 이날도 장 초반 약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지난 1년간 엔비디아 주가 상승분은 225%에 달한다.


노스엔드 프라이빗 웰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알렉스 맥그래스는 "투자자들은 기술주 랠리 속에 테크주에 점점 더 높은 가격을 지불했다"며 "이는 더 이상 받아 줄 사람이 남아 있지 않을 때까지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기술주 흐름은 이날 장 마감 후 공개되는 엔비디아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얼마나 충족하느냐에 달렸다. LSEG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힘입어 올해 1월 마감한 분기 매출이 203억7000만달러로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조정 순이익은 400% 증가한 113억8000만달러로 예상된다.

월가에서 조심스럽게 고개를 드는 금리 인상 전망도 증시에 부담이 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다음 통화정책 방향이 '금리 인하'가 아닌 '금리 인상'이 될 가능성을 배제해선 안 된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시장의 경계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래리 서머스 미국 전 재무부 장관은 지난 16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압력 지속으로 "(Fed의) 다음 행보는 인하가 아닌 인상이 될 의미 있는 가능성이 있다"며 금리 인상 확률은 15%로 제시했다. 주피터자산운용은 서머스 전 장관보다 높은 20%의 확률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점쳤다. 여기에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전날 블룸버그 기고를 통해 "더 높은 금리"를 언급했다. 그는 현재 5.25~5.5%인 기준금리가 충분히 긴축적이지 않을 수 있다며 "중립금리 상승이 사실이라면 Fed는 기준금리를 더 높고 길게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장은 이날 공개되는 1월 FOMC 회의록을 주시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 보다 높게 나온 가운데 시장은 회의록을 통해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힌트를 찾고자 할 것으로 보인다. 미셸 바우먼 Fed 이사 등 Fed 당국자의 발언도 이날 예정돼 있다.


종목별로는 사이버 보안업체인 팔로알토 네트웍스가 연간 매출 전망 하향에 26% 넘게 내리는 중이다. 솔라엣지 테크놀로지스는 1분기 부진한 실적 전망을 내놓은 후 14.6% 하락세다. 아마존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에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를 대체하고 편입된다는 소식에 1.3% 오르는 중이다. 월그린은 2.2% 약세다.


국채 금리는 소폭 하락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26%,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4.59%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에 국제유가는 하락세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39달러(0.51%) 하락한 배럴당 76.65달러, 브렌트유는 0.41달러(0.5%) 떨어진 81.9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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