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 말고 '꼽등이' 갈아 쓴다…첫 벌레전문 레스토랑 오픈

꼽등이류 잘게 갈아 고기로 사용

세계 최초의 '벌레 전문' 레스토랑이 영국 런던에 열릴 예정이다. 해당 레스토랑은 현대 유럽 스타일의 요리를 만들지만, 들어가는 육류는 전부 벌레 고기다.


런던 지역 매체 '런던 러브 비즈니스'는 이달 중 벌레 전문 레스토랑 '얌 버그(Yum bug)'가 공식적으로 문을 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얌 버그 레스토랑 1호점은 총 30개의 테이블을 배치했으며, 모든 요리에 들어가는 육류는 벌레, 특히 꼽등이류만 사용한다.

평범한 라구 파스타처럼 보이지만, 실은 벌레를 잘게 간(mince) 고기로 만든 대체육 파스타. [이미지출처=얌 버그 홈페이지]

평범한 라구 파스타처럼 보이지만, 실은 벌레를 잘게 간(mince) 고기로 만든 대체육 파스타. [이미지출처=얌 버그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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얌 버그는 영국의 대체육 스타트업으로, 이미 지난해부터 벌레 고기를 시범 판매한 바 있다. 당시에는 '팝업 스토어' 형태로 런던 구석구석에서 이벤트를 개최한 바 있다. 이때도 얌 버그의 벌레 고기는 상당한 반향을 일으킨 것으로 전해졌다. '굿 모닝 브리튼', '가디언' 등 현지 유명 방송 및 매체에도 대서특필될 정도였다.


이후 얌 버그는 만반의 준비를 끝에 '공식 레스토랑'을 열 준비가 됐다. 공동 창업자 겸 CEO인 레오 테일러는 매체에 "지난해 우리가 고객들로부터 받은 응답은 매우 고무적이었다"며 "곤충에 열광하는 요리사들, 테이블을 잡기 위해 대기자 명단에 예약한 손님들을 보면 대체육에 확실한 수요가 있음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 우리는 사람들에게 곤충이 실제로 맛있고 지속 가능한 육류이며, 지금껏 과소평가된 슈퍼 푸드라는 사실을 입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얌 버그의 첫 주 전 좌석은 예약 접수 개시 후 1시간 만에 모두 팔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얌 버그는 대체육 원료 중에서도 꼽등이류를 식자재로 사용하고 있다. 이들은 꼽등이에 대해 "1㎏을 만드는데 소고기보다 15배 적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며 "벌레 고기의 69%는 단백질로 이뤄져 있어 건강에도 좋다"고 설명한다. 얌 버그가 납품받는 벌레는 영국 동부 케임브리지셔의 농가에서 기른다고 한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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