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저출산을 타파하기 위한 해결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청년들의 결혼 장려 해법을 찾기 위해 듀오 등 결혼정보회사와의 만남까지 진행했다. 혼외 출산이 일반적이지 않은 한국적 현실을 고려하면, 결혼을 장려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출산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1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이기일 복지부 제1차관은 서울 중구 상연재에서 청년들의 연애와 결혼에 대한 생각을 알아보고 결혼 지원 방안을 검토하기 위해 결혼정보회사 대표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듀오, 가연, 모두의지인 등이 참여했다.
복지부가 결혼정보회사들과 간담회를 진행한 까닭은 성혼을 목표로 뛰고 있는 결혼정보회사들로부터 결혼을 원하는 청년들이 원하는 실질적인 정책을 발굴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차관은 “비혼 출산율이 높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주요 국가들과 달리 한국은 결혼을 해야만 출산을 하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아이를 낳으려는 의지가 있는 사람들을 최대한 지원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또 결혼 성사를 위해 뛰고 있는 결혼정보회사로부터 관련된 비법들을 귀담아들으면 정부에서 결혼을 많이 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방안들을 발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고 덧붙였다. 2018년 기준 OECD 국가 평균 혼외 출생률은 41.5%이다. 칠레·코스타리카·아이슬란드 같은 나라는 70%를 넘는다. 반면 한국은 2.2%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저출산 타파를 위해선 현실적 해법으로 혼인 의지가 있는 청년들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이라는 판단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결혼 지원 방안을 위한 정책적 제언들이 나왔다. 한 결혼정보회사의 대표는 “결혼정보회사 대부분의 고민은 (결혼 의지에 대한) 남녀의 격차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서 “여성의 가입률이 현저히 떨어지는 게 현실인데, 여성들에게 결혼과 출산이 자신의 삶에도 확실한 이익이 된다는 점을 알리기 위한 굉장히 파격적 대책들을 정부가 제시해달라”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다문화 결혼을 장려할 수 있는 정부의 장기적 해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 차관은 “청년들의 성혼을 이끄는 현장에 종사하는 결혼정보업체를 통해 연애와 결혼을 원하는 청년들의 생각과 청년세대의 결혼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원 방안을 들을 수 있는 소중한 자리였다”며 “청년들의 결혼을 바라는 마음은 업체나 정부가 다르지 않을 것으로, 청년들이 행복하게 연애와 결혼을 할 수 있는 희망 있는 사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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