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증시는 상승 출발할 전망이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놀란 시장이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완화적 발언으로 진정되는 모습이다. 미 국채 수익률과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소폭 하락했고, 뉴욕증시는 일제히 반등했다.
14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51.52포인트(0.4%) 상승한 3만8424.27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47.45포인트(0.96%) 오른 5000.62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203.55포인트(1.3%) 뛴 1만5859.15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미국 증시 상승 배경으로 전일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와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의 발언이 꼽힌다. 굴스비 연은 총재는 뉴욕에서 열린 미국외교협회(CFI) 주최 행사에서 "장기 인플레이션 지표는 여전히 긍정적"이라며 "1월 CPI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온 것에 실망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달 CPI가 예상보다 높은 것을 가지고 흥분하면 안된다. 인플레이션이 내려오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증시는 굴스비 연은 총재의 발언과 미 국채 금리 하락 전환, 엔비디아 강세 등에 힘입어 상승 출발할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전날 대비 2.46%(17.72달러) 급등한 739.0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엔비디아 시총은 1조8250억달러를 기록하며 알파벳(1조8210억달러)을 제치고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에 이어 시총 3위에 올랐다. 국내 증시에서도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에 투자심리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어제 강세를 보인 테마는 AI 수혜주, 방산 정책주, 중국 소비 등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장세에서 소외된 업종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며 "2주 동안 국내 증시는 나스닥, 기술주 강세와 별개로 저PBR 랠리가 이어졌기 때문에 단기 차익실현 시 성장주의 가격 매력도가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를 앞두고 관련 종목의 호재는 이어질 전망이다. 저PBR 종목 중심으로 최근 2주간 코스피가 5% 넘게 상승했기에 단기 과열 부담은 존재하지만, 정책 기대감으로 외국인 자금이 추가 유입될 수 있어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오늘 코스피는 0.4~0.8% 상승 출발이 예상된다"며 "다만 국내 증시에서 개인들의 매수 여력이 커진 가운데 '테마장세'가 연출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코스닥 시장의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는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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