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CPI 쇼크' 회복 후 반등…실적 호조·저가 매수 유입

국채 금리는 보합권…Fed 당국자 발언 주목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14일(현지시간) 장 초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과 금리 인하 지연 전망에 급락한 지 하루 만에 기업 실적과 펀더멘털을 주시한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흐름이다. 미 국채 금리는 10년물이 4.3%, 2년물이 4.6%로 전날 급등한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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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9시37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5% 상승한 3만8330.59를 기록 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47% 오른 4976.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68% 뛴 1만5761.58에 거래되고 있다.

종목별로는 리프트가 지난해 4분기 실적 호조에 35% 가까이 급등세다. 전날 실적 발표에서 올해 이익 전망치 기재 오류로 시간외거래 폭등분의 상당 부분을 반납했지만 여전히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7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우버도 8% 넘게 오르는 중이다. 에어비앤비는 실적이 시장 전망을 상회했음에도 5.3% 가까이 하락하고 있다.


전날 뉴욕증시는 미국의 1월 CPI 상승률이 전년 대비 3.1%로 시장 전망치(2.9%)를 웃돌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35% 하락해 지난해 3월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524.63포인트)을 기록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37%, 1.8% 떨어졌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시점이 6~7월로 밀릴 것이라는 전망에 실망 매물이 대거 출회됐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인플레이션 추가 둔화 증거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기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Fed가 오는 5월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인하할 가능성을 38% 반영하고 있다. 일주일 전 63%에서 급락했다. Fed가 6월 금리 인하를 시작할 가능성은 37%에서 52%, 7월 시작할 가능성은 6%에서 33%로 뛰었다.


하지만 장 마감 후 발표된 기업 실적 호조로 증시에 대한 낙관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US뱅크 자산운용의 수석 주식 전략가인 테리 샌드번은 "1월 CPI로 금리 인하 시점이 2024년 하반기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지만 시장 랠리는 끝나지 않았다"며 "전날 하락으로 주식 평가가치는 펀더멘털과 보조를 맞출 수 있게 됐다. 이번 조정은 합리적인 평가가치를 지향하는 투자자들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Fed가 여전히 연내 3~4차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러스 코에스트리치는 "전날 조정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미국 주식에 괜찮은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여전히 Fed가 늦은 봄이나 여름에 금리 인하를 시작해 올해 3~4차례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CPI 쇼크로 시장이 출렁인 가운데 이날 예정된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발언도 관전 포인트다. 굴스비 총재가 1월 CPI와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전날 급등했던 국채 금리는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31%,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4.62% 선에서 거래되는 중이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수요 증가 전망과 미국의 재고 감소 소식에 소폭 오름세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05달러(0.06%) 오른 배럴당 77.92달러, 브렌트유는 0.12달러(0.14%) 상승한 82.8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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