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갑 선거구는 현역 강세 속에 도전자들이 추격전 양상을 보인다. 특히 고교 선후배이자 검사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주철현 국회의원과 이용주 전 의원 간 대결 구도에 관심이 쏠린다.
주철현 의원은 광주지방검찰청 검사장, 대검찰청 강력부장을 지낸 검사장 출신으로 2014년 지방선거에서 50.1%의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여수시장에 당선됐다. 2018년 6·13지방선거에서 상포지구 특혜 의혹에 휘말려 당내 경선에서 떨어진 뒤 국회 입성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중앙 정치 무대에서 지난 4년간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과 여수광양항만공사 주도의 여수박람회장 공공개발 추진을 성사시켰다. 또 여수대학병원 설립 토대 마련, 여수 고속도로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 추진, 금오도 해상교량 건설 확정, 여수항 종합발전 연구용역비 확보, 해양레저관광진흥법 제정 등도 주요 성과다.
이에 맞서는 이용주 전 의원은 서울동부지검 부장검사, 서울고검 부장검사, 법무법인 태원 대표변호사로 활동했다. 2015년 민주당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에 입당해 출마를 준비하다가 이듬해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옮겨 20대 총선 여수갑에서 당선됐다.
2018년 국민의당 탈당 후 민주당 복당을 한 차례 시도했지만 불발되자 무소속으로 재선에 도전했다. 하지만 당시 주철현 전 시장에게 밀려 쓴맛을 봤다. 이후 2021년 탈·복당자에 대한 '대사면'으로 민주당에 재입당했다.
민주당 공천장을 노리는 박기성 전 성균관대 겸임교수는 서울대 신문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뒤 영국의 웨스트민스터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방송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했으며, 9대·10대 여수 지역구 국회의원을 지낸 고 박병효 전 의원의 아들이다.
박 소장은 출마 선언에서 “위기의 여수를 '다시 여수다'로 만들기 위한 정책을 실천해 지난날의 영광을 되찾아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여당에선 박정숙 국민의힘 전남도당 산림환경분과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전남에서 공천을 신청한 이들 중 유일한 여성이다.
한편 여수갑은 선거구 확정이 되지 않아 변수로 떠오른다. 삼일동과 묘도동이 을로 이동하고, 둔덕동이 갑으로 이동하는 경계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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