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과 골프 실력은 비례? 강남 아저씨, 목동 아줌마 스코어 1위

강남구 남성 93타, 양천구 여성 96.9타
경제력 상위 5개 자치구 4곳 ‘톱 5’ 진입
평균타수 강남구, 서초구, 양천구 1~3위

남성은 강남구, 여성은 양천구가 골프 평균 타수 1위를 차지했다.

남성은 강남구, 여성은 양천구가 골프 평균 타수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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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과 ‘양천’이 대세다.


서울시에 거주하는 골퍼들의 실력에 관한 이야기다. 남성은 강남구, 여성은 양천구가 골프 평균 타수가 가장 낮은 곳으로 조사됐다. 골프 플랫폼 업체 스마트스코어는 최근 서울시 거주 회원 약 51만명의 최근 9라운드 평균 스코어를 분석해 공개했다. 18홀 정상 라운드를 완료한 경우만 집계했다.

남성은 강남구 1위(93타), 서초구 2위(93.2타), 양천구 3위(93.8타), 송파구 4위(94타), 종로구가 5위(94.1타)다. 평균 타수가 가장 높은 자치구는 중랑구(96.8타)로 나타났다. 이번 통계는 골프 실력과 소득 수준 간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여준다. 경제력 상위 5개 자치구 가운데 4곳이 ‘톱 5’에 이름을 올렸다. 양천구를 제외한 4개 자치구의 평균 타수 순위와 서울 자치구별 근로자 평균 급여 순위가 일치했다.


국세통계포털(TASIS)의 2022년 주소지 기준 시군구별 근로소득 연말정산 신고 현황에 따르면 강남구가 근로자 연평균 급여에 따른 경제력 1위(8419만원)를 차지했다. 서초구 2위(8401만원), 용산구 3위(7640만원), 송파구 4위(5828만원), 종로구가 5위(5523만원)다. 집값과도 상관관계가 있다는 평가다. 이른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거주자들이 골프실력이 상위권이란 결과가 나온 것이다.


골프는 국내 인구가 525만을 넘어서고 실내 골프연습장이 8400여 곳으로 늘어나는 등 대중 스포츠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수준급의 골프 실력을 갖추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 꾸준한 라운드와 정기적인 레슨, 장비 구매 등을 뒷받침할 경제력이 필요하다. 경제력 상위 자치구의 골프 실력이 좋은 이유다.

여성은 남성과 다른 결과가 나와 흥미롭다. 양천구(96.9타)와 도봉구(97.1타)가 1~2위를 접수했다. 강남구와 서초구(이상 97.2타), 노원구(97.3타)가 그 뒤를 이었다. 양천구에 거주하는 한 여성은 "중고품 판매 사이트에서 여성골프채를 검색하면 양천구 목동에서 올린 상품이 많다"며 "그만큼 골프 인기가 뜨거운 것 같다"고 말했다.


강남구는 회원들의 평균 타수가 94.3타로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강남구에 이어 서초구(94.4타), 양천구(94.6타), 송파구(95.0타), 종로구(95.1타) 순이다. 강남구 회원들은 연령대별 평균 스코어에서도 빼어난 골프 실력을 자랑했다. 30대(101.6타), 40대(97.5타), 50대(92.2타), 60대(88.9타)에서 1위를 휩쓸었다. 양천구 20대 1위(99.5타), 금천구가 70대 1위(88.3타)다.


강남구 회원들은 라운드 수에서도 ‘넘버 1’에 올랐다. 지난해 인당 스코어 입력 횟수는 강남구(9.2회), 서초구(9.1회), 송파구(8.5회), 용산구(8.3회), 양천구(8.1회) 순으로 많았다. 평균 타수가 가장 낮았던 5개 자치구 중 종로구를 제외한 4개 자치구가 스코어 입력 횟수 ‘톱 5’ 자치구에도 포함됐다. 스코어를 입력하지 않은 라운드가 존재한다는 점을 고려해도 라운드 빈도와 골프 실력이 비례한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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