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새 회사로 출발한 현대그린푸드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우수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고물가 속 국내외 구내식당 인기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대비 약 10% 증가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2조1872억원으로 전년 1조9712억원 대비 11% 늘었다고 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익도 847억원으로 전년 771억원보다 9.8% 증가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해 3월 인적분할한 신설법인으로 전년 실적이 없다. 단 시장 이해를 돕기 위해 분할 전 회사 (주)현대그린푸드 연결기준 실적에서 분할 존속회사인 (주)현대지에프홀딩스의 연결기준 실적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실적을 재작성해 비교했다.
영업익의 경우 1분기 105억원, 2분기 279억원, 3분기 284억원으로 호실적을 보이다 4분기 -19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급식·식재유통 주력사업 매출이 증가해 영업 실적이 양호했지만, 4분기 판관비 지출이 늘어나며 이익이 일시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4분기 판관비는 744억원으로 전년 대비 101억원 증가했다.
현대그린푸드의 연간 호실적은 '런치플레이션'에 따른 구내식당의 인기 영향이 크다.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으로 회사 출근하는 직장인들은 늘어나는데, 외식물가는 고공행진하면서 비교적 저렴한 단체급식이 문정성시를 이뤘기 때문이다.
그 결과 현대그린푸드는 지난해 IT 기업 중심의 대형 사업장 신규 수주에 잇따라 성공했다. 최근 1년 동안 네이버와 네오플 등 40여개 기업의 단체급식을 따내 운영 중이다. 지난해 11월에는 현대차와 강남 사옥 단체급식 공급 계약을 맺기도 했다.
해외 급식법인 실적 증가도 힘을 보탰다. 지난해 해외 매출은 1150억원으로 처음으로 1000억원대를 기록했다. 멕시코 도스보카스 정유플랜트 건설 현장 매출이 증가했고, 미국 서배너 전기차공장 건설현장에 급식을 개시하면서 멕시코법인과 미국법인의 매출이 각각 47.9%, 84.3% 늘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미국, 멕시코를 비롯한 글로벌 단체급식 사업 확대 등 주력 사업의 호조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현대그린푸드는 경기둔화 영향으로 단체급식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에 힘입어 내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둔화가 지속됨에 따라 제조 및 오피스 식수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 단체급식을 중심으로 신규 수주 확대가 예상된다"면서 "급식 단가 안정화로 마진이 개선되는 한편 해외 사업도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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