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는 2023년 지배주주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1.5% 증가한 4조631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이런 순이익 규모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다만 4분기 당기순이익은 2615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크게 감소했다. 이는 그룹 희망퇴직과 은행 민생금융지원 관련 참여 은행 중 최대 금액 지원, 부동산 PF 등에 대한 보수적인 손실률을 반영한 대손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과 계절적 요인에 주로 기인한다.
연간 순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5.4% 증가한 12조1417억원이었다. 은행 원화대출금이 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전년 말 대비 4.0% 성장하며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확보한 가운데, 전년도 금리상승에 따른 대출자산 리프라이싱 효과가 반영되며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되고, 증권, 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이자 이익 기여도가 꾸준히 확대된 결과다.
연간 NIM은 그룹과 은행이 각각 2.08%, 1.83%로 연간 각각 12bp, 10bp 개선돼 이자이익 확대를 견인했다.
순수수료이익은 3조735억원으로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 저성장 및 고물가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며 카드 이용금액은 전년 수준에 머물렀지만, 주식 약정 금액 증가로 증권수탁 수수료가 늘었다. 아울러 고비용매출(국세, 지방세, 4대 보험 등) 축소 등 포트폴리오 개선 노력으로 가맹점수수료 이익이 확대되고, 캐피탈의 운용금리 상향으로 리스 수수료가 증가했다.
대손충당금 전입 비율은 0.67%로 상승했다. 4분기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1조 3782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9296억원 늘었다.
그룹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57%, NPL 커버리지 비율은 174.5% 수준이었다. 부동산 PF, 해외 상업용 부동산 등 중점관리 섹터에 대해 자산건전성을 보다 보수적으로 분류한 영향으로 NPL 커버리지 비율은 전년 대비 하락했지만, 여전히 업계 최고 수준의 손실흡수력 확보하고 있다는 게 회시 측 설명이다.
KB손해보험과 KB라이프의 당기순이익은 각기 7529억원, 256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 35.1%, 88.7% 늘었다. 반면 KB국민카드는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 비용 증가와 연체율 상승 등 건전성 악화로 인한 충당금 전입액이 증가함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7.3% 감소한 3511억원에 머물렀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그룹 톱 라인의 모든 부분이 고르고 강력한 수익 창출을 이어간 결과 2023년 총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 수준인 17.8%의 연간 성장률을 시현하며 약 16조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KB금융은 이사회 의결을 거쳐 올해 주당 배당금을 전년 대비 약 4% 늘어난 3060원으로 결정했다. 이에 더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약 3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도 결정했다. KB금융은 “작년 2월에 발표한 ‘중장기 자본관리 계획’에 따라 주주환원 정책을 충실히 이행할 계획이다”라며 ”최근 시장에서 저 PBR 주에 대한 기업가치 제고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안이 나오는 대로 적극적으로 대응해 실질적인 기업가치 제고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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