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문제를 겪고 있는 일본에서 대학생 5명 중 1명은 출산을 원치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5일 교도통신은 취업 웹사이트 마이나비의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2025년 대학 졸업 예정자 중 아이를 갖고 싶지 않다고 답한 비율은 19.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조사 결과보다 13.1%포인트보다 늘어난 수치다. 출산을 원치 않는 비율은 여성(23.5%)이 남성(12.1%)보다 높았다.
응답자의 57.4%(복수응답)는 자녀를 원치 않는 이유로는 '자녀 양육에 대한 자신감 부족'을 꼽았다. 이어 '개인 시간 낭비에 대한 걱정(51.5%)', '경제적 걱정(51.0%)' 순이었다. 마이나비 관계자는 "경제적 우려가 삶에 대한 젊은층의 관점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맞벌이 가정을 원하는 학생들은 70.0%에 달했다. 이는 2016년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진로에 대한 의지가 높아지고 미래 수입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맞벌이 가정을 선호하는 이유를 묻는 말에 대해 응답자의 14.8%는 '한 명의 파트너가 생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어 '파트너 각자가 자신의 직업을 갖는 것이 당연하다'는 응답도 12.5%였다.
NLI 연구소의 사카타 코야 연구원은 출산 감소가 가속화되면 "노동자와 소비자의 감소로 이어져 일본 경제 전체가 둔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은 2005년 합계출산율 1.26명으로 최저점을 찍었다. 그러나 이후 전방위적인 출산·육아 지원에 나서면서 2015년 합계출산율을 1.45명까지 반등시키는 데 성공했다. 다만 2022년 다시 1.26명으로 떨어지면서 국가적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일본 정부는 자녀가 3명 이상인 가구에 대해 2025년부터 소득 제한 없이 모든 자녀의 대학 수업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2028년까지 저출산 대책 재원으로 약 3조6000억엔, 우리 돈으로 약 32조9000억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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