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약 1조75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8.8% 성장세를 보였다. 대표적인 인공지능(AI) 인프라인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이 같은 기간 30% 올랐다. 올해에는 AI 사업을 다각화해 본격적인 매출 성장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SKT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7조6085억원, 영업이익은 1조7532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8%, 8.8%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순이익은 1조1459억원으로 20.9% 증가했다. SKT 측은 "배당 수익 등 지분 투자 관련 이익 반영 등으로 순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4조5273억원, 영업이익은 16.7% 늘어난 2971억원을 기록했다.
계열사를 제외한 SKT만의 지난해 실적을 보면 매출 12조5,892억원, 영업이익 1조4,559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4%, 10.2% 성장했다.
SKT는 유영상 대표가 직접 고안한 'AI 피라미드 전략'을 비롯해 AI 인프라·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올해 매출 성장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올해 예상 매출액을 17조9000억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SKT 측은 "AI 데이터센터·AI엔터프라이즈·AI반도체는 시장 수요의 가파른 성장과 함께 올해 빠르게 매출을 확대하며 AI 사업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지난해 아이폰 음성 통화 녹음 기능을 추가한 AI 개인비서 '에이닷'은 올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추가하며 AI 에이전트 시장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AI 인프라 영역에선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30% 성장했다. 최대 전력 사용량을 40% 가까이 절감하는 액침냉각 시스템을 도입하고, 올해 신규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 진출도 구체화할 예정이다.
SKT 계열사인 AI 반도체 전문 기업 '사피온'은 지난해 11월 전작 대비 4배 이상의 연산 능력, 2배 이상의 전력 효율을 갖춘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X330'을 출시해 상용화에 성공했다. 글로벌 서버 제조사 '슈퍼마이크로'와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투트랙 멀티 거대언어모델(LLM) 전략도 추진 중이다. 자체 LLM인 '에이닷엑스'와 함께 엔트로픽, 오픈AI, 올가나이즈, 코난테크놀로지 등 국내외 유수 AI 기업들과 다양한 LLM 라인업을 아우르는 AI 플랫폼 준비도 진행 중이다.
지난달 선보인 '엔터프라이즈 AI 마켓'은 다양한 LLM 중 고객이 원하는 LLM을 선택해 코딩 지식 없이도 간단하게 회사 업무에 AI를 적용 가능하다. 엔터프라이즈 사업에서는 사물인터넷(IoT) 회선 수주 확대를 지속하는 한편 다양한 AI 아이템을 발굴하며 성장을 도모한다. 이과 관련해 클라우드 사업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0% 이상 늘었다.
김양섭 SKT 최고재무관리자(CFO)는 "지난해 자체 AI 역량 강화는 물론 세계 유수 AI 기업들과의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AI 컴퍼니'로의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며 "글로벌 AI 컴퍼니로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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