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설 차례상 준비 2~3% 올라, 과일·고기 전통시장이 싸다

청주·식혜 등 가공품은 대형마트가 저렴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전통시장 16곳·대형마트 8곳 조사

다가오는 설 차례상 차림비용이 전통시장의 경우 평균 22만5604원으로 대형마트(25만6200원)보다 12% 저렴하다고 조사됐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4일 서울 시내 전통시장 16곳과 대형마트 8곳 등을 대상으로 농수축산물 가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4일 용산구 용문시장, 강동구 암사종합시장 등 전통시장과 이마트 등을 서울시 물가 조사모니터단과 공사 가격조사 요원이 직접 방문해 확인한 결과다.

설날을 열흘 남짓 앞둔 31일 오전 시민들이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수산물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설날을 열흘 남짓 앞둔 31일 오전 시민들이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수산물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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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이 평균 22만5604원, 대형마트가 25만6200원으로 전통시장이 마트에 비해 12%가량 저렴했다. 가락시장 내 위치한 ‘가락몰’의 경우 평균 20만 6657원으로 가장 낮은 금액이었다. 대형마트와 비교하면 19% 낮은 가격으로 차례상 준비가 가능했다.


전반적으로 차림 비용은 지난해보다 2~3%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공사는 조사 대상 품목 35개 중 과일류·채소류는 기상악화 등으로 산지 작황이 좋지 못해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밝혔다. 다만, 축산물은 도축 마릿수 증가와 재고 확보 등의 이유로 가격이 안정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수산물도 생산량 감소로 가격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입량 감소로 중국산 부세 조기와 명태 등도 가격이 상승했다. 그나마 축산물 가격은 안정세다. 산적용 쇠고기(200g 기준)는 9836원으로 지난해(1만399원)보다 5%가량 저렴하다. 쇠고기의 경우 전년보다 한우 도축 마릿수가 늘어나고, 돼지고기도 국내산 공급량이 늘어난 덕이다.


사과·배 등이 개화기 냉해 피해 등으로 생산량이 크게 감소했고 저장량이 많지 않아 가격이 많이 상승했다. 곶감도 원재료 단감의 작황 부진으로 가격이 올랐다.


[사진출처=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진출처=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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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과 대형마트를 품목별로 놓고 비교하면 과일류는 전통시장이 평균 8%, 축산물은 20%가량 싸게 구매할 수 있다고 한다. 가래떡·쌀·두부 등도 전통시장이 저렴했다. 반면 채소류를 비롯해 청주·식혜·다식 등의 가공식품은 대형마트가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았다.


김승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데이터전략팀장은 “알뜰한 장보기를 위해서는 과일류와 축산물은 전통시장에서 설 하루 전날 구입하고 청주 등 가공품은 대형마트에서 구매하는 것이 알뜰한 장보기 요령”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공사 홈페이지에 명절 전까지 공개한다.


한편, 고물가에 설날 차례상을 준비해야 하는 시민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서울시는 전통시장 61곳에서 30% 할인 이벤트를 오는 12일까지 진행한다. 행사에 참여하는 서울 시내 전통시장과 상점가는 용문시장(용산구), 경창시장(양천구), 응암오거리상점가(은평구), 중랑동부시장(중랑구), 답십리시장(동대문구), 대명시장(금천구), 화곡중앙시장(강서구), 길음시장(성북구), 고척근린시장(구로구) 등 총 61곳이다. 이들 시장은 설 성수품과 농축수산물을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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