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해군 함선을 건조 중인 남포조선소를 현지 지도했다. 이 소식을 전한 노동신문은 2일 김 위원장이 "오늘날 나라의 해상주권을 굳건히 보위하고 전쟁 준비를 다그치는 데서 해군 무력 강화가 제일 중차대한 문제로 나선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남포조선소는 과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준비 정황이 포착된 장소다.
김 위원장이 남포조선소를 방문해 '해군 무력 강화'를 언급한 것은 최근 군사력 강화 행보와 연계된 것으로 보인다. 남포조선소는 북한 평안남도 남포시에 위치한 서해 최대 조선소다. 과거 SLBM 발사 준비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해 12월에도 이곳에서 북한이 '엄폐공간'을 건설 중이라며, 미국의 위성 감시를 피해 미사일 발사에 사용되는 바지선 수리를 준비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특히 일각에선 북한이 동해의 신포뿐 아니라 남포에서도 핵잠수함 관련 작업을 추진 중인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신문은 이날 김 위원장이 "노동당 제8차 대회가 결정했던 각종 함선의 건조 실태와 새로운 방대한 계획 사업의 준비 정형(현황)을 상세히 보고받았다"고 했는데, 2021년 1월 제8차 당대회 당시 선박 관련 과제로 '핵잠수함과 수중발사 핵전략 무기 보유'가 언급됐기 때문이다. 과거 일본 매체 셋카이닛포도 "북한이 남포 부근 도크에서 몰래 핵잠수함을 건조하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북한은 최근 SLBM에 이어, 정밀 타격이 가능한 잠수함발사 순항미사일(SLCM)까지 시험발사 하는 등 해상 무기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일 잠수함연구소장은 "북한은 앞으로도 수중 발사 소형 SLBM과 SLCM 발사 시험을 진행해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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