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3월 금리 인하설 일축에 급락했던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1일(현지시간) 테크주 랠리와 반발 매수세 유입에 상승 마감했다. 고용시장 둔화 지표도 추가 확인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이날 장 마감 후 공개된 애플, 아마존, 메타의 실적은 시장의 예상을 넘어섰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3769.54포인트(0.97%) 상승한 3만8519.84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0.54포인트(1.25%) 오른 4906.1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97.63포인트(1.3%) 오른 1만5361.6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애플은 1.33% 상승했다. 아마존은 2.63%,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는 1.19% 올랐다. 글로벌 제약사 머크도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 발표로 4.64% 뛰었다. 반면 퀄컴은 4.98% 하락했다. 2024 회계연도 1분기 스마트폰 칩 판매 강세로 시장의 예상을 넘어서는 매출과 순이익을 달성했지만, 향후 실적 전망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됐다.
'어닝 슈퍼위크' 중 하루인 이날 주요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는 기대 이상의 실적을 달성했다. 메타는 지난해 4분기 매출 401억달러, 주당순이익(EPS) 5.53달러를 기록해 전문가 예상치(각각 391억8000만달러·4.96달러)를 넘어섰다. 또 사상 처음으로 주당 0.5달러의 배당금 지급을 발표했다. 메타는 현재 시간외거래에서 14% 이상 급등세다. 애플은 2024 회계연도 1분기 매출 1195억8000만달러, EPS 2.18달러로 시장 예상(각각 1179억1000만달러·2.1달러)을 넘어섰다. 매출은 1년 만에 성장했으나 주요 시장인 중국 매출이 13% 줄었다. 이에 시간외거래에서 1% 가까이 내리고 있다. 매출이 14% 증가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아마존은 시간외거래에서 9% 가까이 상승 중이다.
이날 뉴욕증시는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급락으로 인한 충격을 털어내는 모습을 보였다. 전날 Fed는 기준금리를 5.25~5.5%로 4연속 동결하며,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둔화하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Fed 의장은 3월 조기 금리 인하 전망에 선을 그었다.
이 가운데 고용시장 둔화 시그널이 확인됐다. 이날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한 주 전보다 9000건 늘어난 22만4000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5~11일 주간(23만3000건) 이후 두 달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자, 전문가 예상치(21만3000건)보다도 1만1000건 많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월14~20일 주간 189만8000건으로 직전 주 대비 7만건 증가했고, 4주 이동평균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만7750건으로 전주 대비 5250건 늘었다.
시티인덱스 및 포렉스닷컴의 애널리스트인 파와드 라자크자다는 "미국의 일자리 데이터에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며 "트레이더들은 여전히 예상보다 빠른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놓지 않고 있고, 지금부터 들어오는 데이터가 하락세를 나타낸다면 이런 기대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휴전 협상 진전 속에 하락세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2% 넘게 내리고 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3.87% 선,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는 4.2% 선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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