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9일 4월 총선과 관련해 "이번 선거가 민주당에 매우 어려운 선거라고 생각한다"면서 "목표는 1당이 되는 것이고, 최대로 목표치를 올린다면 151석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신년 기자회견에서 총선 승리와 관련해 "정말로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가능성이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공천이든 선거든 그에 맞춰서 낮은 자세로, 절박한 심정으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총선에서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도층의 표심을 얻는 방안에 대한 질문을 받자 "중도라고 표현되는 분들은 중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중간층은 어정쩡한 게 아니라 가장 합리적으로 선택하는 분들이다. 우리가 내는 정책이 합리적으로 봤을 때 가능하고, 우리가 선보이는 후보가 국민이 원하는 역할을 해낼 인물이며, 이들을 통해 우리의 삶을 더 잘 바꿀 수 있겠다고 믿게 되면 중도층이라고 불리는 분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선거를 70일 남겨둔 상황에서도 확정하지 못한 선거제도와 관련해서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있고 이해관계도 있을 수 있어 신중하게 의견을 수렴 중"이라며 "길지 않은 시간에 이 문제도 허심탄회하게 말씀을 드리고 대화할 시간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당내 통합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요구 등과 관련해 "당연하다"고 답했다. 그는 "선거는 단합을 이룬 기초 위에 광범위한 통합과 연대를 통해 국민을 설득하고 동의를 구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정당이란 기본적으로 구성원들의 생각이 다름을 전제하기 때문에 선대위는 통합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공천 갈등 등과 관련해 "최대한 갈등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지만 결국 이 과정도 경쟁이고, 갈등을 수반하기 때문에 갈등이 없을 수는 없다. 단 불합리한 갈등이냐, 불가피한 갈등이냐의 차이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국민들의 기대와 눈높이에 맞춰서 우리 공관위가 시스템에 따라서 합리적으로 해나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최근 흉기 테러의 피해자이기도 한 이 대표는 양극화된 정치를 끝내기 위한 방안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바꾸는 첫 출발점은 통합의 책임을 가진 권력자가 통합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며 "상대를 인정하고 자신의 욕망과 권력을 절제하고 주어진 권한을 모두를 위해 공정하게 행사하는 길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해관계를 가지고 충돌하기 때문에 속으로는 칼을 가지고 있더라도 또 타협하고, 대화해야 하므로 똑같은 이야기도 부드럽게 해야 한다"며 "상대도 모범으로 삼을 수 있도록 우리 자신부터 조금이라도 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흉기 테러 이후 겪고 있는 후유증을 은연중 드러내기도 했다. 이 대표는 "옷을 갈아입을 때 거울에 비친 목의 흉터가 끔찍하게 자꾸 느껴진다"며 "와이셔츠 깃이 없었으면 어떤 결과가 났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얼핏 얼핏 나는 것도 일종의 트라우마일 수 있겠다"고 언급했다. 흉기 테러 가해자에 대해서는 "정치테러라고 하는 것은 역사 속에서도 보이지만 사회 전체적인 분위기나 특정 집단의 욕망에 따른 결과인 경우가 많았다"며 "그분이 저하고 사적 감정이 있다고 백주 대낮에 1년 동안 칼을 달아서 담금을 만든 다음에 연습까지 해가면서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정확하게 목을 겨눠서 칼을 찌르겠냐. 그분에 대해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사전에 준비된 모두발언을 통해 "‘보편적 출생지원 원칙에 기초하여 분할목돈지원 방식을 포함하는 '출생기본소득'을 제안한다"며 "필요하다면 대학등록금을 포함한 교육비 일체에 대해 과하다 싶을 정도의 보편지원책까지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기자들 질문에 "아이를 낳는 부모들이 내가 이런 큰 부담을 안고 왜 아이를 낳아 기르냐고 생각하지 않도록 자녀의 출생과 양육 교육에 대한 부담을 기본적으로는 우리 국가공동체가 책임을 져야 한다. 또 그에 따라서 부모들의 부담을 대폭 줄여주는 것이 근본적인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과할 정도라고 하는 것은 우선 단계적으로 사립대들의 등록금 부담을 국공립대 수준으로 낮출 뿐만 아니라 교육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서 장기적으로는 대학도 교육비 부담을 모두가 함께 책임지는, 즉 무상화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출산기본소득과 관련해 관점의 변화를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금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부담을 줄이자는 부모 중심의 사고를 하고 있다"며 "이런 논쟁을 탈피하기 위해 출생아를 중심으로, 출생아를 기준으로 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이 대표는 최근 북한이 감행한 일련의 도발에 대해 "남북관계가 쉬웠던 적은 한 번도 없었지만, 국민이 전쟁을 걱정하는 이 상황은 분명 정상이 아니다"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때 밝힌 ‘담대한 구상’은 결국 온 국민의 머리 위에 놓인 ‘거대한 시한폭탄’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북풍 사건’, ‘총풍 사건’ 등을 거론하며 "정략적 이익을 위해 국민 생명을 담보로 전쟁 게임을 시도하는 것이라면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