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나비엔, 친환경 ‘퍼네스’ 기술로 북미시장 달군다

‘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
따뜻한 물로 공기 데워 공급
시장규모, 보일러보다 9배

경동나비엔이 올해 친환경 기술을 기반으로 북미 메인 난방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경동나비엔은 북미 시장에 콘덴싱 온수기를 연간 40만대 이상 판매, 전체 매출에서 이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이미 60%에 육박한다. 올해는 북미에서 난방을 위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식인 ‘퍼네스(Furnace) 시장’에 진출해 글로벌 냉난방공조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31일 경동나비엔은 5년 전인 2019년 전체의 42.9%였던 북미 매출이 지난해 57.7%까지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에서 북미 시장 매출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최근 공개한 지난해 전체 잠정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연결 기준 1조2043억7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4분기 매출은 3753억9100만원으로 11.3% 늘었다. 북미 시장의 성과를 기반으로 성장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4분기 실적을 더한 전체 매출에서 북미 비중은 더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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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나비엔은 성숙기에 접어든 국내 보일러 시장을 넘어 꾸준히 해외로 무대를 확장해 왔다. 특히 북미에서는 콘덴싱 온수기와 보일러가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다. 콘덴싱은 외부로 빠져나가는 열을 모아서 다시 가열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경동나비엔이 경쟁력을 갖춘 기술이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 북미의 메인 난방 방식인 퍼네스로 시장을 넓힌다는 게 경동나비엔의 전략이다.


보일러를 사용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북미에서는 연소 배기가스 열로 공기를 가열한 후 실내로 공급하는 ‘가스 퍼네스’를 주로 사용한다. 연간 470만대 이상 시장으로 미국 보일러 시장의 9배, 콘덴싱 온수기에 비해서도 5배 이상 큰 시장이다. 경동나비엔이 이 시장을 타깃으로 최근 현지에 출하한 ‘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는 따뜻한 물로 공기를 데워 실내로 공급한다. 고온으로 직접 실내 공기를 가열해 매우 건조하고, 불완전연소 등으로 유해가스가 실내로 유입될 위험성도 있는 기존 방식의 단점을 보완했다. 경동나비엔의 방식은 공기가 건조하지 않고 물 온도를 조절해 정밀하게 실내 온도를 맞추기 때문에 안정적인 난방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지열, 공기열 등 외부 열에너지를 활용한 냉난방 제품 ‘히트펌프’를 연계해 겨울에는 난방을, 여름에는 냉방을 제공할 수 있다.


성장 전망은 긍정적이다. 가스 퍼네스 중 일반 퍼네스와 콘덴싱 퍼네스의 비중은 현재 6대 4 정도다. 하지만 최근 환경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콘덴싱 퍼네스의 비중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규 경동나비엔 미국법인장은 "콘덴싱 온수기로 성공신화를 썼던 것처럼, 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와 히트펌프 등 신사업을 통해 북미 메인 난방 시장을 공략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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