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이후 2주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던 비트코인 가격이 이번 주 반등세를 지속하며 5700만원대에 근접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8일 오후 3시 11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대비 1.61% 오른 5680만원을 기록 중이다. 전주 대비로는 2.03% 올랐고, 1년 전 대비로는 83.89% 올랐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0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현물 ETF 승인 소식이 발표된 후 5400만원대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 23일 5100만원대 후반까지 내려간 가격은 바닥을 다지며 이날까지 4일 연속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이달 비트코인 가격 하락은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를 처분하길 원하는 투자자들 때문이다. 이번 기회에 차익실현에 나서려는 수요와 현물 ETF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맞물렸다. 현재 파산한 세계 3위 거래소였던 FTX의 부동산 파트(FTX Estate) 역시 10억달러(1조3000억원) 규모의 GBTC를 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JP모건은 앞서 '순자산가치할인(NAV)' 거래로 인한 차익으로 인해 GBTC에서 약 30억달러(약 4조원)가 유출될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이 같은 GBTC 매도 압력이 줄면서 비트코인 가격도 하락세를 멈췄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미국 리서치회사 니덤의 애널리스트인 존 토다로는 노트에서 "목요일은 GBTC 순유출이 가장 적은 날 중 하나였다"며 "3일 연속 유출 감소를 기록했는데, 이는 상환 둔화의 시작일 수 있다"고 짚었다.
그는 또 "GBTC에서 얼마나 많이 나올 것인지 정량화하긴 힘들지만, 주요 동인에 따른 매도 압력이 거의 끝물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FTX를 비롯한 차익실현 매물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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