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연구원이 25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으로 실물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가 산재한 가운데 올해 한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9%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진영 자본연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개최한 '자본시장 전망과 주요 이슈' 세미나에서 "올해는 경제 회복 전망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미·중 무역 분쟁 등이 경제 불확실성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신 원장은 "특히 2022년 하반기부터 불거진 국내 부동산 PF 부실은 건설 부문의 신용도 악화뿐 아니라 금융기관 건전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백인석 자본연 거시금융실장은 주제 발표에서 "올해 정보기술(IT) 부문 수출 개선, 민간 소비 회복 등으로 한국 GDP 성장률은 1.9%를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정부(2.2%)와 한국은행(2.1%)의 전망치보다 낮은 수치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각각 2.2%, 2.3%를 제시한 바 있다.
자본연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경우 국제 원자재 가격 안정 등으로 하반기 들어 오름폭이 축소되면서 2.7% 수준으로 둔화할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하반기 두 차례 인하돼 연말에는 3.0% 수준으로 내릴 것이라고 백 실장은 설명했다.
다만 그는 "부동산 PF 위험이 국내 경제의 핵심 위험 요인"이라며 "여전히 부동산 PF 수익성이 악화하고 공사가 지연되고 있는 만큼 건설업 경기가 위축돼 실물 경제가 악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경제의 경우 견조한 고용 여건을 바탕으로 연착륙하면서 1.6%의 GDP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택시장 안정 등에 물가상승률(2.3%)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목표치에 근접하면서 연준은 올해 기준금리를 100bp(1bp=0.01%포인트) 인하해 4.5% 수준으로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 실장은 "시장은 1분기부터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예상하나 경제지표에 의존적인 연준의 통화정책 운영 양상을 보면 다소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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