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UN)과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돌봄 시장은 세계 GDP의 9%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시장 규모는 11조달러에 달하고, 돌봄 관련 종사자는 2억5000만명 정도로 전체 노동자의 6.5%를 차지한다고 하죠."
24일 서울 마포구 프론트원에서 진행된 '2024 글로벌 시니어트렌드 포럼'에서 도현규 플라이온 대표는 이같이 말하며 앞으로 돌봄 시장은 더욱 커질 거라고 단언했다. 그는 "이미 고령화가 많이 진행된 유럽의 경우 돌봄시장은 굉장히 활발하게 성장하고 있다"며 "투자 금액도 많고 시장 자체가 고도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도 대표는 10년 후에는 케어 로봇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돌봄 기능을 접목한 로봇을 통해 돌봄 인력 공급 부족을 해결하는 것이다. 다만 개발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테크(technology)' 영역인 만큼 돌봄 영역 내에서도 양극화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케어 로봇이 상용화 수준으로 진보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듯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니어 주거 분야에서도 빠른 규모화와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 대표는 "유럽에서는 이미 대형 요양원들이 대기업화돼있다"며 "유럽의 요양시설 1등 선도업체라 할 수 있는 '오르페아'의 경우 2018년 31억유로를 조금 넘는 매출을 기록하다 2022년에는 약 47억유로에 달하는 매출 달성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4년 만에 50% 이상 성장한 셈이다.
도 대표는 유럽 국가들이 초고령화 사회에 들어서 관련 산업이 발달했음에도 유럽의 시니어 관련 시장이 '레드오션'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니어 고용과 정년 연장이 유럽에서는 대세가 된 만큼, 앞으로 기대되는 투자 규모는 훨씬 크다"고 말했다.
이날 자리에서는 인구 구조 측면에서 우리나라의 미래 버전 국가로 여겨지는 일본의 시니어 비즈니스도 소개됐다. 이보람 써드에이지 대표는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고령화가 너무 빠르게 진행됐다는 점에서 일본과 우리는 비슷한 면이 있다"며 "다만 먼저 앞서가고 있는 일본은 실제로 시니어 비즈니스가 '돈이 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아직 노인 인구가 1000만명을 넘기지 않은 반면, 일본은 인구의 25%가 넘는 3600만명이라 시니어 시장이 더 크고 사업 모델도 다양하다. 이 대표는 "일본에서는 고령 친화 먹거리부터, 고령 사업가 대상으로 자식이 사업을 물려받지 않겠다고 했을 때 넘겨줄 만한 적합한 후계자를 찾아주는 사업모델까지 다양한 시니어 비즈니스가 활성화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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